그림같은 떡 과자 빵
fabiano
포토에세이,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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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20 10:27
그림같은 떡, 과자, 빵
며칠 째
멍하니 짜여진 틀 속에 갇혀있다
오늘 세상 밖으로 나왔다.
물론 내가 꺼내어 먹었어도 그만였을 것을
식충인 내가 쉽사리 손이 가지 못하는 묘함이 있다.
언제쯤이든 때가 되면 간식으로 버젓이 내 앞에 오려니 했다.
맵시가 예뻐서 한움큼 입속으로
꿀꺽 넘기면 그만일것 같은데 도무지...
막상 먹기에는 너무 예뻐
쉽게 배 채울 욕심이 나지 않는 것이다.
그런데, 오늘 뜻 밖에
접시에 담겨져 내 앞에 와있다.
웃는 모습으로 나를 쳐다본다.
그런데 또 약해졌다. 먹어서 뭐해
외면 했다. 그저 쳐다만 봐야 할 것으로.
아직도 내마음을 훔쳐 본 듯
용기 없는 사람이라고 힐끗대며
나를 쳐다 본다.
역시 나는 마음 약한 사람이다.
굶자.
scwoon82 ^*~
<후배동문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