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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 리얼그린비즈니스(3-1)그린비즈 선도국가를 가다 - 일본(상) 기타큐슈
 
1515103857473901.gif 2009년 11월 16일 (월) 유창선 기자 1515103858403508.gifyuda@etnews.co.kr 1515103858455320.gif

 지난해 8월 15일 이후 우리나라는 온통 녹색 일색이다. 지난 정부의 화두가 혁신이었다면, 이명박 정부는 바로 녹색이다. 정부는 물론 지방자치단체들도 하나 같이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한 사업 유치와 녹색도시를 구현하기 위한 노력이 한창이다. 전자신문은 가까운 일본을 비롯해 유럽과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의 대표적 녹색기업과 녹색도시를 찾아 그린 비즈니스를 위한 가이드를 제공코자 한다. 일본편에서는 한국능률협회와 함께 녹색성장벤치마킹이라는 주제로 회색에서 녹색으로 옷을 갈아입은 기타큐슈시와 역사도시에서 녹색도시로 변신에 성공한 교토시를 찾아 선진 녹색도시의 해법을 찾았다.

 일본 기타큐슈시는 일본 근대산업의 효시다. 일본의 근대산업은 1901년 기타큐슈에 근대식 용광로를 설치한 야하타제철소가 들어서면서 시작됐다. 이후 도바타제철이 조업을 시작하면서 기타큐슈시는 제철을 중심으로 한 중공업도시로 발전, 일본 4대 공업지대의 하나로 일본의 고도성장을 이끌어왔다. 하지만 고도 성장기의 경제발전은 일본 최악의 대기오염이라는 반대급부를 가져다주었다.

 공해대책이 없던터라 하늘을 덮은 스모그는 각종 질병을 유발, 학교 문을 닫을 정도였고 제철소에서 흘러나온 오폐수는 배의 부품을 부식시킬 정도로 도카이만을 죽음의 바다로 만들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처음 나선 건 바로 주부들이었다. 대학에서 환경에 대해 공부하고 남편들의 직장인 기업체를 방문,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주부들의 과감한 행동이 기업을 바꿨다.

 기업들은 공해방지를 위해 우선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기 시작했다.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공해방지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공해정보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설비도 갖췄다.

 시에서도 팔을 걷어 붙였다. 정부가 환경청을 두기도 전인 1971년에 공해대책국(현 환경국)을 설치, 중앙정부의 법률보다 엄격한 ‘기타큐슈시 공해방지 조례’를 제정, 시내 주요기업에 대해 공해방지에 관한 협정체결 등 다양한 시책을 시행했다.

 또 그린 기타큐슈 플랜에 따라 대규모 도시 녹화도 추진했다. 야마타 녹지가 좋은 예다. 2차 대전 당시 일본군의 탄약고로 쓰던 곳을 미군이 사용하다 일본 정부에게 돌려준 곳이다.

 자연이란 말의 의미처럼 어떠한 인위적인 조치도 없이 그대로 둔다. 그저 시민들이 와서 자연을 만끽할 수 있도록 좁은 길만 나 있다.

   
▲ 제철 중심의 대표적인 대기오염 도시였던 일본 기타큐슈시가 강력한 공해대책과 에너지 효율 개선 등의 노력으로 세계적인 환경도시로 자리잡았다. 시민의 품으로 돌아간 무라사키강 한쪽으로 시청이 자리잡고 있다.

 기타큐슈시의 무라사키강 사업도 빼놓을 수 없다. 종종 우리나라의 4대강 사업과 비교되곤 한다. 물론 홍수 피해를 줄이려 한다는 점에서는 우리의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강폭을 59m에서 89m로 늘렸고 강바닥도 긁어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오염된 물과 강바닥을 시민에게 돌려주기 위한 사업이라는 점이다. 이를 기념하고 알리기 위해 물환경관도 설치했다. 강 아래에 설치해 강의 생태계를 강화유리를 통해 들여다 볼 수 있다. 중학생의 아이디어다.

   
▲ 기타큐슈시를 흐르는 무라사키강을 살리기 위한 무라사키강 사업을 기념하고 알리기 위한 물환경관.

 시청 앞 부지에 있던 시민회관을 이전하고 녹지를 조성, 시민들에게 돌려주기도 했다.

 이런 경험을 토대로 시내에서 발생하는 모든 폐자원을 재활용, 이를 사업화하기 위해 에코타운 사업도 추진했다.

 기초연구에서 실증, 사업화까지 한 곳에서 이뤄진다. 녹색도시를 유지해주는 기반이다.

 회색도시가 녹색도시로 변했다. 기타큐슈시가 회색도시에서 지금의 녹색도시로 탈바꿈한 건 시민과 기업, 연구기관, 행정이 유기적으로 협력했기에 가능했다.

 이들의 노력은 OECD의 환경백서에 소개되기도 했다. 현재는 과거 환경오염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축적된 공해대책이나 에너지 효율 개선 등의 경험과 기술을 살려 여러가지 환경개선사업을 벌이고 있으며 한국·중국·베트남·필리핀 등과 환경분야에서 국제적인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이미 148개국에서 5000여명이 연수를 받기도 했다. 기타큐슈의 목표는 세계 환경수도다.
 
 <르포>녹색도시를 위한 재활용 산업단지, 기타큐슈 에코타운
 후쿠오카 공항. 처음 발을 내딛는 일본이지만 한국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회색빛 도시. 새 것은 아니지만 깨끗한 느낌이다.

 공항을 나서 크게 숨을 들이마셨다. 불과 몇 십년 전만 해도 초등학교가 문을 닫을 정도로 오염이 심각했던 공해도시라니 믿기지 않는다.

 버스를 타고 얼마를 달렸을까. 멀리 거대한 풍력발전기 10여기가 바람결을 따라 돌고 있고, 주변으로 공장들이 들어서 있다.

 에코타운센터에 도착했다. 친환경 마을이라는 순진한 상상력은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이미 무참히 깨졌다. 에코타운은 사람 사는 마을 아니라 녹색도시 기타큐슈를 위한 재활용 종합환경산업단지였다.

 센터에 따르면 기타큐슈시는 자원 순환형 사회를 구축하기 위해 환경보전정책과 산업진흥정책을 통합한 독자적인 지역정책으로 1997년 7월부터 와카마쓰구 히비키나다지구를 중심으로 기타큐슈 에코타운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중이다.

 100여년에 걸친 산업도시로 축적된 기술과 노하우, 인재를 환경보전정책과 산업진흥정책과 통합한 것이다.

 근접한 기타큐슈 학술연구도시와의 연계로 환경분야의 교육·기초연구에서부터 기술·실증연구, 사업화에 이르기까지 종합적인 환경산업단지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한다. 학술연구도시에서 개발된 기술이 실증연구구역을 거쳐 에코타운에서 사업화로 이어지는 것이다.

 에코타운은 크게 2가지 목적으로 설립됐다. 산업진흥(이코노미)과 환경보전(에코로지)이다. 쉽게 말해 환경보전 기술 개발을 통한 산업진흥이다. 후대에 짐이 될 유산을 남기지 말자는 게 목표다.

   
▲ 니시니혼오토리싸이클의 자동차 재활용 홍보관. 자동차 조립의 역순으로 분해하는 특허를 갖고 있는 이 회사의 재활용률은 99%에 달한다.

 그러다보니 여기서는 모든 게 재활용된다. 페트병·자동차·가전은 물론이고 식용유·음식물·폐목재나 폐플라스틱도 재활용 대상이다.

 니시니혼오토리싸이클이라는 자동차 재활용 업체의 경우 자동차 조립의 역순으로 분해하는 특허를 갖고 있다. 재활용률이 99%에 달한다는 게 업체의 설명이다. 한 마다디로 버리는 게 없다는 것이다.

   
▲ 음식물 쓰레기로 만든 플라스틱 알갱이.
 특히 눈에 띄는 건 음식물 쓰레기로 만든 플라스틱이다. 쌀보다 조금 큰 하얀 알갱이 형태다. 에탄올을 추출할 수 있는 음식물이 원료다. 문제는 분리수거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처럼 에코타운은 녹색도시 기타큐슈를 지속가능케 하는 기반이 된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건 폐자원을 최소화하는 것과 이를 실현하는 시민들의 의식이다.
 


 <인터뷰> 시바타 다이헤이 기타큐슈시 에너지환경정책과 과장
   
 “녹색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의식을 변화시키는 게 가장 중요하면서도 어렵죠.”

 기타큐슈시의 에너지·환경 정책을 담당하는 시바타 다이헤이 과장은 “기타큐슈시가 녹색도시를 구현할 수 있었던 건 바로 시민들의 힘”이라면서 시민 의식 전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우리나라가 한창 경제 개발에 매달려 있을 때 이미 녹색도시를 구현했던 기타큐슈시에서도 하지만 그만큼 시민들의 의식 전환이 가장 힘들었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서는 교육과 홍보가 우선돼야 한다. 올해로 8회째를 맞는 ‘에코 라이프 스테이지(Eco-life stage)’는 친환경 상품의 중요성을 알리고 판매도 하는 행사로 연간 13만명이 다녀간다고 한다.

 “실제로는 행사를 보기 위해 오는 것이 아니라 모모치 해변 등으로 평소에도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곳입니다. 프로그램이나 아이템, 유명 인사로 사람을 끌어모으는 게 아니라 유동 인구가 많은 곳에서 환경의 중요성을 홍보하는 것이죠.”

 시바타 과장은 환경을 하나의 산업화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산업화된 환경은 지속가능하기 때문이다. 에코타운 사업도 이런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최근에는 인근 제철소에서 나오는 폐열을 이용한 열병합발전을 구상 중이다. 이는 기존 40%의 효율을 60%로 끌어올린다. 또 여기서 발생하는 수소를 이용한 가정용 연료전지나 자동차도 검토하고 있다. 에너지의 생산과 소비를 한 곳에서 한다는 설명이다. 카풀제도와 태양광 맨션, 환경박물관도 녹색도시를 이루는 근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기타큐슈시는 세계 환경수도가 목표입니다. 한국은 물론 중국·베트남·필리핀·말레이시아 등과 우리의 경험과 기술, 노하우를 공유하는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 중이죠. 현재 계획 중인 아시아 저탄소 센터도 아시아 환경 네트워크를 다지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기타큐슈(일본)=유창선기자
yud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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