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노라
fabiano
세상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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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17 10:35
어제 저녁, 명동성당에서 저녁미사를 보고 청계천 야경을 둘러보았습니다.
지하철 타고 아들네 집으로 귀가하는데 옆자리에 앉아 그림을 그리는 화가 분이 나더러 모델이 되겠느냐고 하네요.
인물도 없는 fabiano보다는 맞은 편에 앉은 마노라를 가리켰습니다.
화가의 안목으로 보는 모델로서 다소 괜찮은 모양입니다.
익숙한 솜씨로 거침없이 하얀 백지에 그려지는 연필선에 나타나는 마노라의 윤곽이 그럴 듯 합니다.
약 5분 정도 그린 것인데 목적지에 다다르니 날렵한 솜씨로 사인을 하며 그림을 줍니다.
시간여유가 있으면 술 한잔하며 노화가의 그림이야기도 나누면 좋을 터인데....
정신없이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니 다소 답답한 마음이었는데 그림 속의 마노라를 보니
좀은 마음의 여유를 가져봅니다.
진부한 표현이지만 <생활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결코 노하거나.....>
우리의 삶이 힘들수록 마음을 다듬어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그림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이야기도.....
Y라는 이름의 노화가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