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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파문] MBC 사과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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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는 4일 '뉴스데스크'에서 'PD수첩'이 황우석 교수팀 관련 취재 중 취재윤리를 위반했음을 시인하는 사과문(위)을 내보내고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연합뉴스]
MBC 내부의 기류가 바뀌었다. '창사 이래 최고의 위기가 닥쳤다'는 두려움 속에 'PD수첩'과의 결별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PD수첩은 그동안 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의 배아줄기세포 관련 논문이 허위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해 왔다.

MBC는 4일 '뉴스데스크' 첫머리에 PD수첩의 취재 논란에 대한 사과문을 내보냈다. 윤리 문제를 일으킨 제작진엔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이어 '반성문' 성격의 보도를 세 꼭지 연속 내보냈다. PD수첩이 검찰 수사와 황우석 교수 구속을 운운하며 일부 연구원에게 협박과 회유를 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뉴스데스크는 이날 PD수첩이 취재 중인 사안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그리고 "6일로 예정됐던 PD수첩의 추가 보도를 유보키로 했다"고 밝혔다.

MBC가 PD수첩의 추가 취재 내용이 방영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렇게 반성으로 일관한 뉴스를 보도한 것은 이례적이다. 그만큼 MBC가 체감하는 위기감이 심각한 것이다. 최문순 사장은 이날 오후 4시30분 긴급 임원회의를 소집했다. YTN이 미국 피츠버그대 연구원들과의 인터뷰를 내보낸 직후다. 회의 분위기는 심각했다. 회의에선 "취재윤리를 어긴 정도가 심각하다. 해서는 안 될 얘기를 한 게 명확하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 PD수첩 취재진이 '몰래카메라'를 사용하고 유도성.강압성 질문을 한 사실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임원들은 특히 PD수첩이 회사에 보고한 내용과 실제 내용이 다르다는 데 분개했다고 한다. 결국 방송을 유보하고 사과문을 비중있게 보도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MBC가 이날 언론사에 보낸 사과문엔 의미있는 내용이 들어 있다. "취재방법이 올바르지 않았다면 그 취재의 결과물 또한 정당성을 인정받기 어렵다는 점을 국민 여러분께 밝히지 않을 수 없다"는 부분이다. 아예 방송 자체를 포기할 수도 있다는 뉘앙스가 발견된다.

MBC 내부엔 긴장감이 가득하다. 회사 전체가 거대한 역풍에 휩싸일 거라는 우려에서다. PD수첩은 이미 사상 초유의 '광고 중단' 사태를 겪은 바 있다. MBC는 광고 중단 사태가 전 프로그램으로 번질까 걱정하고 있다. MBC는 11월 TV광고 수주에서 SBS에 추월당하기도 했다. MBC 내부에선 "어떤 형식으로든 PD수첩과 거리를 둘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특히 걱정하는 건 공영방송으로서의 이미지다. 방송의 존립과도 무관치 않은 부분이다. MBC가 올해 각종 비리 의혹과 사건.사고 등으로 시청자에게 사과한 것은 한두 번이 아니다. 뉴스데스크를 통해 사과문을 발표한 것만 해도 올 들어 일곱 번째다.

1월엔 '명품가방 수수' 사건으로 사과문을 내보냈다. 7월에는 '음악캠프' 생방송 중 알몸 노출 사건이 일어나 사과하고 관련자를 징계했다. 10월엔 경북 상주에서 콘서트장 압사 사고가 일어나 사과문을 내야 했다.

이날 MBC의 한 간부는 "한숨만 나온다"고 말했다. 동료들도 비슷한 반응이라고 했다. PD수첩팀이 여전히 "취재한 모든 것은 사실이다"는 주장을 하고 있지만 "누구 말을 믿어야 할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보도국 내에서도 미묘한 기류가 발견된다. 뉴스데스크는 1일 모두 네 꼭지의 기사를 내보내며 PD수첩 취재 내용을 전했다. 이후 방송가에선 "MBC가 회사 차원에서 나섰다"는 얘기가 돌았다. 한 중견 기자는 "당시 보도 내용은 중립적이었지만 MBC 전체가 나선 듯한 인상을 준 게 사실"이라며 "경솔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MBC는 이날 뉴스데스크에서 '과학계가 나서야'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PD수첩이 아닌) 과학계가 검증을 거쳐 논란에 종지부를 찍을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PD수첩팀의 추가 취재 내용과 관계없이 MBC는 배아줄기세포 논란에서 발을 빼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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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복 기자

2005.12.05 05:31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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