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추석의 달밤
fabiano
세상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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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16 11:46
달밝은 한가위의 밤.
들리는 이야기에 우울한 소식만 많고....
하여, 술잔만 계속 비우는 추석의 달밤이
처량해 보인다.
해마다 맞이하는 추석이지만
올해는 유난히도
서럽고 안타까운 사연이 많은 2008년이다.
그래도 달은 중천에 높이 떠 밝게 비추누나...
달 밤 / 이호우
낙동강 빈 나루에 달빛이 푸릅니다
무엔지 그리운 밤 지향없이 가고파서
흐르는 금빛 노을에 배를 맡겨 봅니다.
낯 익은 풍경이되 달 아래 고쳐보니
돌아올 기약없는 먼 길이나 떠나온 듯
뒤지는 들과 산들이 돌아 돌아 뵙니다.
아득히 그림 속에 정화된 초가집들
할머니 趙雄傳에 잠 들던 그날 밤도
할버진 율 지으시고 달이 밝았더이다.
미움도 더러움도 아름다운 사랑으로
온 세상 쉬는 숨결 한 갈래로 맑습니다
차라리 외로울 망정 이 밤 더디 새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