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겨울의 찻집
fabiano
세상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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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08 23:51
올해도 어김없이 어버이날이 왔다.
예전부터 해마다 찾아뵙고 카네이션 한송이를 가슴에 달아드렸는데 올해는 못가뵈었다.
세월이 어느새 이렇게 흘러 90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으니 새삼 인생을 이야기 해 본들,
무슨 소용이 있겠으랴만 모친이 젊어서부터 사진은 잘 보관하여 그때 그 시절에 젖어보는
굴곡진 그 얼굴에는 갖가지 회상에 애틋한 연민의 정이 서려있는지도 모르겠다.
젊어, 그 시절에 옷소매를 부여잡고 한없이 울던 고운 낭자가 되어 봤을 터이며
질곡의 30년대, 死의 찬미, 윤심덕의 흉내를 내어 애달프고 슬픈 노래를 부르며
카수에의 꿈도 지녀 봤을 터이다.
60여년 전의 사진속에 젊으나 젊은 낭자께서는 한껏 멋부리고 멋쟁이 아가씨였으나
붙잡지 못한 세월은 그녀를 백발로 만들었다.
모친께서도 따라 불렀을 이 노래를 어버이날에 바칩니다.
사정에 의하여 노래는 생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