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남 단천 김정일 비난 벽보 동영상 캡춰
fabiano
북한(北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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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9.13 16:07
현장 北주민들 "작년에도 붙어" "그래도 시원한 말" | ||||||||||||||||||||||||||||
[2006-09-12 08:13] | ||||||||||||||||||||||||||||
이 동영상은 지난 5월 말 한 탈북자가 단천시에 잠입해 촬영한 것으로 일본 후지TV가 11일 오후 6시에 방송했다. 이 동영상에는 단천역 근처 나무벽면에 ‘선군정치 바람에 백성이 굶어 죽는다. 군대들에게만 주지 말고 인민들부터 쌀을 달라’는 벽보가 붙어있고 이를 주민들이 바라보면서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들어있다. 화면 속에서 이 벽보를 지켜본 북한 주민들 중 한 여성은 “작년에도 비슷한 종이장이 붙어있었다고 하더라”고 말하자, 곁에 있는 남성이 “그래도 시원한 말이다”고 대답하는 대화 내용이 나온다. 북한 내부의 공개장소에서 김정일 체제를 비난하는 벽보나 격문이 붙고, 이를 주민들이 바라보면서 김정일 체제를 비난하는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동영상으로 촬영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사건은 북한 대내외에 공개적인 반(反)김정일 활동이 임박했음을 시사하고 있어 그 의미가 남다른 것으로 평가된다. 또 이 동영상에는 대한민국의 지원 쌀을 군인이 화물차에 올라앉아 지키고 있는 장면이 나온다. 촬영자가 지원 쌀을 싣고 가는 트럭을 추적한 결과 단천역에서 곧바로 인근 군부대 창고로 이동한 사실이 확인됐다. 국내외 대북 지원단체들이 대한민국 지원 쌀의 군량미 전용을 지적해왔지만 확인불가로 일관해온 한국 정부의 입장이 난처해질 것으로 보인다. 대북 지원 쌀의 투명성 확보가 시급하다는 여론도 급속히 높아질 전망이다. 이 지원 쌀은 다시 장마당으로 흘러나와 주민들에게 비싼 가격에 팔리고 있는 장면도 나온다. 군이나 행정 일꾼들이 밀매했을 가능성이 높은 부분이다. 동영상 후반부에는 촬영자가 “체제를 규탄하는 삐라랑 종이장이랑 지방에서 많아지고 있다”는 목소리도 등장한다. 신주현 기자 shin@daily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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