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머무는 월류봉에 가다
fabiano
세상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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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31 22:27
달이 머무는 월류봉에 가다.
월(月)... 달 월
류(留)... 머무를 류
봉(峰).... 봉우리 봉
달 정지용
선뜻! 뜨인 눈에 하나 차는 영창
달이 이제 밀물처럼 밀려온다
미욱한 잠과 배게를 벗어나
부르는 이 없이 불려 나가다.
한밤에 홀로 보는 나의 마당은
호수같이 둥긋이 차고 넘치노나.
쪼그리고 앉은 한옆에 흰 돌도
이마가 우달리 함초롬 고와라.
연연턴 녹음, 수묵색으로 짙은데
한창때 곤한 잠인 양 숨소리 설키도다.
비둘기는 무엇이 궁거워 구구 우느뇨,
오동나무 꽃이야 못 견디게 향그럽다.
달이 머무는 봉우리, 월류봉.
한천팔경의 하나인 월류봉.
그 아래로 맑은 강물이 휘돌아가는 절벽이 높이 솟아있는 봉우리에 달이 걸려있는 풍경은 한 폭의 산수화이며
옛 정취가 담겨있는 정자는 가히 詩情이 흐르는 듯하다.
달이 머무는 봉우리에 휘영청 떠오르는 보름달과 빛이 쏟아지는 초강천(草江川)은 상상만 하여도 멋진 그림이다.
이곳에서 달이 머무는 봉우리를 바라보며 강학을 했던 우암 송시열선생의 고고하며 낭랑한 목소리가 들려오는 듯한
고색창연한 한천정사(寒泉精舍).
그림같은 한 폭의 풍경화를 보는 듯...
영동군 황간면 원촌리 소재 월류봉 아래를 흐르는 한천 주변의 환경정화차, 다녀왔습니다.
寒泉精舍(한천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