깻잎을 다듬으며....
fabiano
세상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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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30 04:16
깻잎을 다듬어 장아찌를 담그는 이맘때면 가을이 깊어감을 의미하지요.
봄, 여름내내 거름주고 가꾸어 이제 거두어 들이는 시기가 한 해를 마감하고
새로 시작하는 의미도 있습니다.
치마 한 가득히 깻잎을 따 온 집사람과 함께 마침 집에 온 아들과 오손도손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를 하며 다듬는 정경이 푸근합니다.
누우렇게 잘 익은 깻잎을 보니 올해의 깻잎장아찌는 꽤 맛있을 것 같습니다.
비록 살아가는 삶이 어렵고 힘들어도 제각기 나름대로 살아가는데
오랫만에 만나 한솥 밥을 먹으며 깻잎 다듬는 손길에
주룩주룩 비내리는 이 가을밤은 깊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