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물가 소폭상승세, 쌀값 1000원이하
데일리NK가 지난해 말부터 올 초까지 북한 남부지역과 북부지역으로 구분해 물가를 조사한 결과 쌀값은 지역적 차이가 있으나 1000원 이내에서 가격이 형성됐다. 북한 장마당에서는 수요가 가장 많은 쌀이 물가의 기준역할을 한다. 쌀값은 지역 내 쌀 생산 및 유통량, 국경과 내륙에 따라 100원에서 200원까지 차이가 난다. 남부지역에서 신의주는 국경과 인접해있고 곡창지대와도 가깝기 때문에 쌀값이 가장 싼 곳 중에 하나이다. 현재 신의주 쌀값은 북한산이 850원, 한국산이 870원, 중국산이 800원이다. 쌀값 이외 물품은 돼지고기(1kg=2500원)를 제외하고는 소폭 상승 추세다.
북부지역에서 청진은 쌀값이 비교적 비싼 곳에 해당한다. 이곳은 성홍열로 외부와의 거래가 일부 차단됐다. 현재 이곳 쌀값은 북한산과 한국산 모두 1000원을 호가한다. 중국산은 900원 수준이다. 쌀값이 올해 들어 1000원 이하로 안정된 것은 내년 식량난을 우려하고 있는 외부사정과 달리 북한 내 쌀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충분한 공급이 이뤄지고 있다는 의미이다. 또한, 북한에서도 쌀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면, 사재기나 판매 보류 등의 조치가 이뤄지는데 이러한 기미는 발견되지 않고 있다. 현재 장마당에서 이뤄지는 거래로만 볼 때 내년 춘궁기 식량난은 외부의 우려보다 그리 심각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내부 소식통은 “돈이 있기 때문에 부족하면 중국에서 밀수라도 해오면 된다는 생각이 퍼져 있다”고 했다. 북한의 화폐가치는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1달러 당 시장환율이 2950원이던 것이 올해 초에는 3270원으로 상승했다. 중국화폐 거래도 지난해 1위엔에 375원에서 425원으로 500원 가량 상승했다. 이러한 화폐가치 하락은 전반적인 물가상승에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은 만성적인 공급부족 현상이 직면하고 있어 공급량에 따라 물가가 좌우되기 때문에 환율이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 지난해 한 때 디젤유와 휘발유가 3천원을 호가했지만, 인민군대가 휘발유 장사에 뛰어들고 석유나 디젤유를 비축하고 있던 연합기업소 측에서 기름을 풀면서 가격이 1달 사이에 kg당 400-500원 하락하는 현상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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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단둥(丹東) = 권정현 특파원, 중국 옌지(延吉)= 김영진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