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ver-site-verification: naverf83ad7df1bcc827c523456dbbc661233.html 권어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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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어부 이야기

fabiano 40 1621  
 

1.

며칠 전에 학암님이 그의 블로그에 <조블 어느 분의 팔입니다>라는 제목으로

넵튠님의 털북숭이 팔을 찍어 포스팅 하였는데 의외로 생각지 못한 소재로 올려

조블들의 人口에 회자(膾炙)되고 있습니다.


지난 8월에 영동포도축제를 위한 팸투어 당시에 학암님의 이야기대로 名品(?)인 넵튠님의

털북숭이 팔을 찍었는데 팔뚝 예찬론에 남성 반대편의 조블님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터라...

X 파일이라면 어느 남성 반대편의 조블님이 그 명품(名品)인 털북숭이 팔뚝을 만져 봤다는

실화가 있습니다.  


제가 사는 이 고장에서 웬만한 사람들은 팔뚝 힘 센 사람을 당연히 권 어부를 엄지손가락으로 쳐주는데....


한 일년 반전에 넵튠님과 친구 분 그리고 그의 동생 서티나인님이 이웃집에 마실 오듯

제 집에 왔는데 전날 밤에, 권 어부에게 귀띰을 하여 江에 그물을 쳐 두었습니다.

권 어부와 아침 일찍 강에 가서 그물을 올리니 이름하여 금린어(金鱗魚) 댓짜 짜리가

대여섯 마리가 있어 매달아 둔 배에서 회치고 매운탕으로 즐겁게 하루해를 보냈지요.

그런데 금린어의 쓸개가 꽤 큰 것이었는데 좋다는 소문은 어디서 귀동냥 하셨나,

넵튠님이 소주잔에 담아서 꿀꺽...

사족.
(제 생각인데 권어부와의 팔씨름 대결에서 이긴 원인이 이 쑬개 때문이라고 믿습니다. ㅎㅎㅎ..)


집에서 점심식사를 하면서 이런저런 세상사는 이야기 중에 누군가의 제안으로 권어부와

넵튠님 간에 팔씨름이 벌어졌습니다.

아무래도 인근 동네에서도 알아주는 권어부의 팔뚝심을 인정하는 터이기에

서울사는 넵튠님을 문제없이 이기리라는 의심은 추호도 안했지요.


어?... ⊙.⊙... 그런데 이변이 일어났습니다.

제 눈을 다시 부비고 보았지만 승리자는 넵툰님이었습니다.


구약성서에 등장하는 삼손의 머리털처럼 위력이 있어서인지는 몰라도 좌우지간

왼손, 오른손 번갈아 했어도 바다의 해신(海神)인 넵튠님에게 굴복했습니다.

   


 2.   

오늘 오전에 다리운동 삼아 권 어부가 사는 원당리 동네로 발걸음을 옮기는데

그가 경영하는 방앗간에서 소리가 납니다.


아마도 누가 방아를 찧나 봅니다.

방앗간에 들어가서 보니 천장에서 무엇인가를 꺼내는 모습이 보입니다.

무엇하느냐고 물으니 참새를 잡아서 꺼낸다는군요.

아니, 방앗간에 웬 참새?

가만히 보니 방앗간 천정에 새그물 친 것이 보입니다.


옛날과 달리, 지금은 컴바인이나 탈곡기로 논에서 그대로 베어내고 탈곡하여 가마니째로

거두어 드리므로 알곡식이 논바닥에 거의 떨어지는 일이 없으니 먹을게 귀하지요.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랴” 라는 속담이 있지만 이는 술꾼들에게 주막집을 그냥

지나치겠느냐는 비유이지만 오래 전부터 가을들판에 먹을거리가 귀한 지라, 이제

참새들이 방앗간 외에 달리 모이를 구할 수 없는 실정이니 당연히 방앗간에 침입하여

바닥에 떨어진 쌀겨나 낟알을 주워 먹으려고 한답니다.

이를 이용하여 천정 주변에 새그물을 쳐서 참새를 포획하여 술안주로...



넵튠님이 권어부를 다시한번 보고 싶다는 뜻을 권어부에게 이야기했습니다.


이야기를 듣고 있는 권어부.  말없이 눈만 꿈벅이네요.


자세한 이야기는 추후에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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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Y] DCR-IP1 (1/500)s F2.8

권어부는 늘, 바쁘다. 고기잡아서 모아 둔 돈으로 땅도 사고 방앗간도 경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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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Y] DCR-IP1 (1/500)s F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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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Y] DCR-IP1 (1/60)s F1.8

뭐하느냐고 하니, 그물에 걸린 참새를 잡는 중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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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Y] DCR-IP1 (1/60)s F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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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Y] DCR-IP1 (1/60)s F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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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Y] DCR-IP1 (1/90)s F2.8

남매를 둔 권어부의 아들이 몸이 불편한 아버지를 돕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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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Y] DCR-IP1 (1/60)s F1.8

 웬만한 고장이나 수리는 직접 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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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Y] DCR-IP1 (1/60)s F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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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Y] DCR-IP1 (1/60)s F1.8

권어부는 부지런하여 방앗간 뒷편 공터에 돼지를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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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Y] DCR-IP1 (1/500)s F2.8

방아간 뒷켠의 나무에 참새떼가 매달려 있다.  참새가 방앗간 그냥, 지나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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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Y] DCR-IP1 (1/500)s F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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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Y] DCR-IP1 (1/250)s F2.8

새그물에서 포획한 참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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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Y] DCR-IP1 (1/60)s F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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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Y] DCR-IP1 (1/500)s F2.8

손님이 의뢰한 벼를 찧어서 배달까지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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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Y] DCR-IP1 (1/500)s F2.8

 

40 Comments
리디아 2008.12.27 16:22  
fabiano님 1등으로 와서 잘 보았습니다. 넵튠님께서 그때 영동을 다녀오시곤 언니 음식맛이 너무 좋다고 칭찬을 많이 하셨지요. 리디아도 그 언제 내려가면 쓸개 주시려나요? fabiano님 리디아의 아다지오에 남택상 개별폴더에 75곡이 준비되어 있사오니...
Neptune 2008.12.27 16:44  
리디아 덕에 내가 요즘 바쁘다 바뻐 나는 지금 사무실에서 고향친구와 재밋게 지내고 있다네. ^^
흰구름 2008.12.27 18:20  
참새, 방앗간, 팔씨름....정말 맨날 옛날에 사십니다 그려.... ㅎ^ㅎ  ㅎ^ㅎ  첫번째 참새 사진 ...일품입니다...  빛이 들어오는 각도, 참새 배열...    박..수..
fabiano 2008.12.27 18:59  
알았슴다. 시골음식이라서 그렇지, 별 것 없슴다. 쓸개 복용하면 큰일 나는데~~... 권어부하고 상의해서... 여름에나 가능한 일임다.
fabiano 2008.12.27 19:06  
진주에서 올라오신 고향친구분과 爐邊情談하시리라... 옆에 시바스리걸 한 병 놓고...  ㅎㅎㅎ..
fabiano 2008.12.27 19:13  
첨새 찍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네요. 마침, 120배율의 디지털 줌이 되는 핸디캠 덕이지요. 너무 과찬이십니다. 열심히 찍사하고 노력해봐야죠... 감쏴합니다~
흰구름 2008.12.27 21:34  
동영상 편집해서 얼른 올려 주세요...감상하게 스리.....
학암 2008.12.27 22:50  
예전에 공기총이 있어서 참새를 잡어다 학교 교무실 난로위에 구어 먹어보았기에 참새맛을 좀 압니다. 그 고소한 맛이 일품이지요. 요즘 참새를 보기가 예전만큼 쉽지 않은데 권어부방앗간엔 많군요. 시골 방앗간이 많이 없어진 것 같은데 아직 운영하고 있네요. 대형 도정공장이 많이 생겨 소규모 방앗간이 설자리가 없어졌나 봅니다. 넵튠님이 무슨 특별한 운동을 하셨는지 그렇게 팔힘이 센 것은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면이 많습니다. 키만 컸지 힘은 별로 없어 보이는데 불가사의한 일입니다.
fabiano 2008.12.28 05:53  
옛적에 참새가 워낙 많아서 포장마차에서도 소주 안주로 참새구이가 유행했지요. 이쪽 동네에 참새가 제법 있습니다. 넵튠님의 팔힘의 비결은 아마도 蛇足으로 달아놓은 쓸개때문 일 것입니다.  ㅎㅎㅎ..
fabiano 2008.12.28 06:02  
좋은 소재가 있으면 올려보겠습니다.
리디아 2008.12.28 09:05  
맨날 추억에 사시는 fabiano님! 권어부에게  리디아의 이 말 전해주오! "그대께서는 예전처럼 팔씨름 할적에 그 긴머리의 말총머리가 훨씬 더 잘 어울린다고! 요즘엔 머리에 "이" "서캐" 가 안생기니 길렀으면 좋겠다고 전해주오~Thanks~^^ㆀ
2008.12.28 13:31  
귀한 경험담을 잘 읽습니다..넵툰님의 괴력이 믿어지질 않습니다..^^
채원 조이령 2008.12.28 20:36  
우리 옛 그림에 잘 등장하던 참새....사실 사진 찍기 무지 어려웠을텐데요....어디 저 녀석들이 잠시도 가만 있길 해야죠.....그런데 저 어부님이 넵튠님과의 팔씨름에서 지신 후 그 괴력 발휘를 못하는 머리를 혹 잘르신 건 아니신지??? 훗그냥 농담인 데 이 글 보시고 거슬리실까 걱정이 쪼금.....파비아노님^^ 자주 못 와서 죄송~~~여튼 며칠 안 남은 연말도 무조건 행복하시깁니다이~!!!!!!!
화사랑 2008.12.28 20:53  
참새들이 안 보이더니 방앗간으로 다 날아갔군요~~ㅎㅎㅎ
fabiano 2008.12.28 21:38  
실전을 보셔야 믿습니까?  제가 증인입니다.  ^^
fabiano 2008.12.28 21:51  
오데, 다녀왔습니까? 리플도 없고하여... 참새란 넘들, 여간 잽싼 녀석들이 아니죠... 120배율 캠코더로 찰칵 했슴다~  팔씨름 당시엔 긴 꽁지머리였죠. 아마도 져서 그런 모양일 테지요. (서울촌사람한테 졌으니...  ㅎㅎㅎ..) 또 한가지, 다시한번 팔씨름 해볼려나... 그랬더니 나보고 형님같으면 눈감고서도 자신있다고 딴청을 부립디다. 자주 안보면 멀어집니다. 送舊迎新. 새해엔 건강하시길 빕니다.
fabiano 2008.12.28 21:57  
참새떼들이 방앗간이 식량창고라는 것을 알았다는데요.  ㅎㅎㅎ..
술람미 2008.12.28 22:26  
너무 재미있는 이야기들이시네요 ㅎㅎㅎ
fabiano 2008.12.28 23:12  
넵튠님한테 지고서 절치부심하며 말총머리를 잘랐을 것으로 사나이 자존심에 얼마나 恨이 되었을꼬~ 생각하니... ㅎㅎㅎ..
fabiano 2008.12.28 23:15  
재미있습니까? 이래서 인생은 즐거워~요~...  ㅎㅎㅎ..
은하수 2008.12.29 08:07  
저오 축사에 새를 가둬 잡던 생각이 나네요 다시 올려 보지요^^
fabiano 2008.12.29 08:54  
맨날 추억에 살아보세~....  ㅎㅎㅎ..
피케노 2008.12.29 09:04  
ㅎㅎㅎ 넵튠님 팔힘이 좋은가봅니다 다음에 나하고도 한번 겨뤄봐야겟네요...ㅎㅎㅎ
fabiano 2008.12.29 09:19  
⊙.⊙...... ?  넵튠님하고 팔씨름 하시겠다는 야그입니까?  아그, 아서요, 천하의 권어부도 절레절레 고개를 흔드는데요... 아무리 노익장이라 해도 한계가 있습니다요.  ㅎㅎㅎ..
fabiano 2008.12.29 13:53  
권어부하고 적당한 날짜에 한번 추진해 보려고 합니다.
아저씨 2008.12.29 14:42  
참 바쁘고 성실하게 살아가는 권어부 입니다..
fabiano 2008.12.29 14:59  
다듬어지지 않은 말씨며 투박한 생김새며 대충 아무렇게나 걸쳐 입은 옷이며 폼새가 임꺽정시대에나 어울릴 듯한 권어부. 그 속을 꿰뚫어 보면 따뜻한 정을 가지고 있는 사나이입니다.
mulim1672 2008.12.29 21:24  
원당리에 권씨들이 많이 살지요. 머리를 짜르니 보기좋습니다. 이로보면 나도 보수적인가 봅니다. ㅎㅎㅎ
fabiano 2008.12.29 22:06  
요새는워낙이나 개성적인 시대여서 꽁지머리도 그냥, 괜찮아 보입니다. 신부님도 꽁지머리 히신 분도 있습니다.  ㅎㅎㅎ..
fabiano 2008.12.30 05:09  
팔씨름 구경은 관람료를 받고 있습니다. 공짜는 없습니다.  ㅎㅎㅎ..
ks4004 2008.12.30 16:27  
참새와 방앗간이군요... 둘이 떨어질래야 떨어질수가 없는 사이죠 *^_^*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서니베일체리 2008.12.30 19:00  
건강한 희망입니다 새복 받으세요 !
fabiano 2008.12.30 19:46  
참새를 잡으려면 방앗간으로...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게...
fabiano 2008.12.30 19:49  
좀전에 권어부와 만나 술 한잔 하고 모종의 일(?)을 하기로 했슴다. 체리님께서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시기를...
Neptune 2008.12.30 22:25  
이날 노래방 가서 K2 모자 잃어버렸다오. ㅎㅎ
Neptune 2008.12.30 22:27  
나는 피케노님과는 안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ㅎㅎ
fabiano 2008.12.30 23:22  
피케노님, 맨날 청춘이 아닙니다.  ㅎㅎㅎ..
fabiano 2009.01.03 07:13  
에그, 아까워라... 지도, 캠코더 배터리 잃어 버렸슴다... 에그...
서티9 2009.01.08 20:35  
권어부님 방아간 사장님 되셨군요~ 축하드립니다~ 그렇고, 저 참새로 참새구이 해먹으면 엄청 맛있겟는데요~ ^^
fabiano 2009.01.08 21:47  
권어부가 고기잡아서 건물도 사고 포도밭, 방앗간도  샀습니다. 알짜, 부자입니다. 여담이지만 며칠전에 방앗간이 열려 있기에 들어가서 천정을 보니 참새떼가 우굴우굴~... 동작이 워낙 빨라서 사진을 못찍었고... 많이 잡아야 구이를 해보겠슴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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