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ver-site-verification: naverf83ad7df1bcc827c523456dbbc661233.html 두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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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친구

fabiano 14 1243  

종종 들리는 읍내 시장 입구 한 켠에 30여년에 가까운 세월을 뻥튀기로 직업삼아 살아 온 노인부부가 계신다.

 

몇 번이나 뻥튀기 할아버지의 모습을 블로그에 포스팅 했는데 할머니는 어디 볼 일보러 가셨는지 보이지 않고

중절모를 반듯하게 쓰신 노인 한 분이 보인다.


양복차림으로 멀리서 이곳 읍내에 볼 일 보러 오셨다가 오랫동안 못 본 친구를 찾아와 지나간 세월과 세상이야기에

열중하신 모습이다.

 

가끔씩 미소를 띠며 친구의 얼굴을 바라보는 두 친구의 모습이 아름다운  황혼녘에 젖는다.

 

맨날, 사진만 찍어가기만 한다는 할머니의 푸념을 막기 위해서라도 이번엔 두 친구분의 모습을 빼서 드려야 하겠다.

 

 

ljc05.JPG
 
ljc01.JPG


 
14 Comments
daeyk 2009.02.13 12:58  
이 글을 보니 옛날 생각이 납니다. 1970년대 초, 일본 교민들이 조총련과 민단이 치열하게 정치 투쟁을 할 때 소문을 듣고 동경 우에노 시장의 유명한 동동주 집을 찾았는데, 60은 넘어 보이는 두 분이 앉아서(한분은 양복 입고 민단소속, 한분은 좀 더 초라한 복장의 조총련소속), 그 험악한 시대에도 민단소속의 분이 "야 이놈아 그래 김일성이한테나 물어 봐라" 이런 농담을 하며 술을 마시더군요(그 당시 세태로는 참으로 어려운 장면). 오래 된 친구니 감히 그런 농을 하는것이겠지요. 오래 된 친구란 그래서 좋은 것이지요.
fabiano 2009.02.13 13:06  
지금도 아주 친한 친구녀석을 만나면 진한 농담이며 육두문자가 나오지만 서로 다른 견해로 의견 충돌이 있을지라도 부랄친구의 情이 그런 것은 건너 뛰게 하지요. 마누라보다 친구를 더 알아주는 고사성어도 있는데 여하튼, 오래된 진정한 친구의 의미를 일깨우게 합니다.
2009.02.13 18:23  
뻥튀기...그 소리만으로도 마냥 즐거웠던 어린 시절이 떠 오릅니다.^^
fabiano 2009.02.14 07:23  
뻥튀기의 풍경도 점차, 사라지는 풍경이니... 이 참에 뻥튀기 장사나 해볼까나? 보존 차원의 명목으로...  ㅎㅎㅎ..
은하수 2009.02.14 11:11  
참 정겨운 모습입니다 ^^
화사랑 2009.02.14 20:16  
제가 제일 좋아하는 간식거리가 뻥튀기 랍니다  ㅎㅎ저도 시내에 있는 상설 뻥튀기 집에가서 강냉이 뻥뻥 튀겨다 먹는답니다  ㅎㅎ
fabiano 2009.02.14 21:18  
수십년 동안 뻥튀기로 살아 오신 모습이 진솔하게 보이며 정다운 친구의 모습이 좋았슴다.  ^^
fabiano 2009.02.15 23:47  
영동에 2군데 있는데 이 포스트의 주인공이신 할아버지는 이곳의 터주대감으로 평생을 뻥튀기로 살아 오신 것에 다름아니네요. 점점, 사라져 가는 풍경입니다.
daeyk 2009.02.16 14:53  
맞습니다...동감.
fabiano 2009.02.16 15:00  
콩이며 강냉이, 쌀 등을 튀겨다 뻥튀기 과자를 만들면 두고두고 먹을 수 있지요. 간식거리가 좋습니다.
술람미 2009.02.17 03:55  
인사도 못드리고 왔네요..늘 주안에서 평안하시기를~~기도합니다.
fabiano 2009.02.17 04:11  
방금, 술람미님 블로그에 다녀 왔습니다. 미국 따님에게 가셨네요. 재미있게 잘 지내시다 오시고... 주님의 평화가 함께 하시기를...
昊星(호성) 2009.02.17 05:21  
시골 오일장에 가시면 꼭 쌀 튀김 강냉이 튀김을 해 오시든 어머님이 생각 나는군요  지금은 안게시지만.,, 엣날에야 이거면 간식으론 최고였지요.ㅎㅎㅎㅎ건강하세요.
fabiano 2009.02.17 05:26  
돌아가신 장모님께서는 강냉이, 콩, 쌀 등을 튀겨서 조청이나 꿀 등으로 과자를 만들어 두고두고 먹게 하셨지요. 그래서 그 딸도 배워서 지금도 그렇게 빵튀기 과자를 만듭니다.  ㅎㅎㅎ... 호성님께서도 건강하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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