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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여배우의 고백> - 1967

fabiano 9 17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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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67년도 상영한 영화  -  <어느 女俳優告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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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정순  전창근 (어느 女俳優의 告白)



김수용의 <어느 여배우의 고백>


1967년, 85분, 컬러
감독 김수용
출연 김진규, 남정임, 한성, 허장강, 황정순, 전계현, 전창근


영화는 예술일까 오락일까? 19세기 말에 태어나 20세기 최고의 문화상품으로서의 자리를 확고히 한 영화라는 매체를 과연 예술이라고 할 수 있을까? 특히나 한국 땅에서 영화는, 영화를 한다는 것은 예술적인 작업이 될 수 있을까? 이 질문은 오래 전부터 한국에서 영화를 하는 이들에게 개인적이면서 집단적인 고민이었던 듯 하다. 109편의 영화를 만든 한국영화계의 거장 김수용 감독의 '어느 여배우의 고백'(1967) 역시 이런 고민의 과정에서 나온 영화인 듯 하다. 사실 이 영화는 일반인들은 물론이고 한국영화 연구자들 사이에도 그리 잘 알려진 작품은 아니지만 60년대 한국영화로선 꽤나 특이한 색깔을 지닌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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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규
왕년에 이름을 날리던 명배우 김진규, 지금은 너무도 초라해진 그의 모습을 사람들은 쉽게 알아보지도 못한다. 그는 우연히 마주친 영화 촬영현장에선 화려했던 지난날의 영화 속 한 장면으로 잠시 들어가 보기도 한다. 고다르의 영화(인)에 관한 영화 '경멸'(1963)에도 도입부에 비슷한 장면이 나온다. 이렇게 카메라를 매개로 감독은 '영화 속 영화'와 '영화 속 현실'을 끊임없이 왔다 갔다 하며 영화판(?)을 보여주고, 그 판을 벌리고 그 판에서 먹고 사는 이들이 아웅다웅하고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선배 감독이자 배우인 전창근이 영화 속 영화감독으로 등장한다. 선배영화인의 모습을 보여주며 후배와 선배의 고민이 별반 달라지지 않음을 암시하고 있다. 고다르가 '경멸'에서 영화 속 감독으로 프리츠 랑(독일 고전영화의 거장)을 등장시킨 것처럼. 고다르가 돈벌이에 혈안이 된 제작자를 '경멸'했다면, 김수용은 60년대 한국 영화계의 현실을 쇠락한 배우의 입을 빌어 '고백'한다. 고다르가 철학적으로 영화를 논했다면, 김수용은 좀더 현실적으로 영화를 얘기하고 있다.

좋은 배역을 맡기 위해 신경전을 벌이는 배우들, 제작비를 아끼려고 끊임없이 감독을 간섭하는 제작자, 한 순간에 스타가 되어 선배도 몰라보는 젊은 후배, 제작자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영화계에서 매장시켜 버리겠다고 대놓고 협박하는 모습들. 이 모든 것들이 너무나 현실적으로 그려지고 있다. 이 영화의 감독과 배우들은 그 살벌한 영화판을 '경멸'하지 못하고, 자신들의 마음고생을 '고백'하고 있다. 그리고 영화의 마지막 마침내 김진규는 은막의 스타가 된 딸 남정임과 마지막 촬영을 하고 촬영장에서 숨을 거두고 만다. 영화의 중반 이후 다소 신파로 바뀌어 아쉬움을 주기도 하지만, 영화 '어느 여배우의 고백'은 여전히 지금의 한국 영화계(혹은 문화계)에도 유효한 명제를 던져주고 있다. 영화 속 김진규의 대사처럼...

"제작자는 장사꾼이 아니오, 예술가란 말이오"

9 Comments
어여쁜 나 2017.03.05 18:41  
남정임씨는 개인적으로 참 안된분입니다~!!!! 두번이나 결혼하시고 유방암투병중 1992년 만47세를 일기로 안타깝게 별세하셨으니깐요~!!!! ㅠㅠㅠㅠㅠㅠ
fabiano 2017.03.06 22:59  
같은 세대의 여배우여서 그런 마음이 더욱 더...
어여쁜 나 2017.03.11 12:52  
그리고 권총살해미수사건의 주범이었던 고 방성자씨 역시 요즘세대인 제가봐도 안타까운 여배우십니다~!!!! 아까 말씀드렸듯이 고 방성자씨는 1960년대에 활동했던 여배우이시지만 지금봐도 미모가 상당했고 몸매가 날씬했지만 애인을 잘못만나 인생이 망가진건 다 아는 사실이니깐요~!!!!
fabiano 2017.03.15 10:44  
방성자같은 미녀배우를 두고도 저렇게 못된 놈은 어느 시대나 다 있었으니...ㅉㅉㅉ
어여쁜 나 2017.03.16 23:10  
맞습니다~!!!!
어여쁜 나 2017.10.17 10:37  
그리고 긴급뉴스인데요? 영화배우 김보애씨가 14일날 뇌종양으로 별세하셨네요? 참고로 김보애씨는 3년전에 별세한 영화배우 김진아씨의 어머니이기도 하죠~!!!! 또한 현재도 활동중인 배우 김진근씨의 어머니이면서도 말얘요~!!!!!
fabiano 2017.10.17 22:03  
김보애씨의 미모도 한가락 했어요.
어여쁜 나 2017.10.22 23:40  
맞아요~!!!! 김보애씨 젊었을때 사진을 보면 지금봐도 아름다우셨죠~!!!!
fabiano 2017.10.24 21:26  
우수에 젖은 인상이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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