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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진영, ‘3대 호재’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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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휴가-아프간 피랍-북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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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대선 당시 반미 촛불시위에 힘입어 당선된 노무현 대통령.ⓒ 청와대
노무현 후보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상대로 막판 역전극에 성공했던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의 당선을 도운 사건이 두 가지 있었다. 여중생 장갑차 사건으로 인한 반미 촛불시위와 월드컵 4강 열풍이다.

주한미군의 ‘공무중 과실치사’였던 여중생 장갑차 사건은 노무현 후보의 핵심 지지층인 친북반미 세력의 결집을 촉진시켰다. 당시 반미 촛불시위에 참가했던 친북단체들은 한나라당과 이회창 후보를 ‘친미 사대주의자’로 매도하며 노골적인 낙선운동을 벌였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월드컵 4강 진출도 대한축구협회 회장이었던 정몽준 후보의 지지도를 상승시키며 정 후보가 막판 후보단일화 과정에서 노무현 후보의 ‘불쏘시개’가 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2007년 대선을 앞두고도 집권세력은 2002년과 유사한 세가지 호재를 만났다. 그러나 다른 돌출 변수의 등장과 국민들의 호응 거부로 인해 범여권은 결정적인 이를 모두 날려버린 듯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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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휴가'를 압도한 '디워'.ⓒ '디워' 공식 홈페이지
‘디워(D-WAR)’에 밀린 ‘화려한 휴가’

범여권은 지난 7월 개봉한 영화 ‘화려한 휴가’에 내심 기대를 걸고 있었다. ‘광주에 사는 택시기사인 주인공이 시위 진압군에 동생을 잃은 뒤 시민군이 되지만 자신도 진압군의 총격을 받고 숨진다’는 것이 이 영화의 줄거리다. 이 영화를 제작한 회사의 대표이사는 열린우리당 유인태 의원의 친동생으로, 정치적 목적 하에 제작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범여권 일각에서는 ‘화려한 휴가’의 흥행을 통해 대선을 앞두고 반(反) 한나라당 전선을 확대하고 범여권 지지층을 결집시킬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갖고 있었다. 실제로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이해찬 전 총리, 한명숙 전 총리 등 범여권 대선주자들은 경쟁적으로 이 영화를 관람했고, 경선을 앞두고 호남 민심을 얻으려는 의도를 숨기지 않았다.

그러나 관람객 1천만명 돌파를 내심 기대하던 ‘화려한 휴가’의 앞을 가로막은 것은 헐리우드의 블록버스터도 아닌, 같은 한국 영화였던 ‘디워(D-WAR)’였다. 심형래 감독이 제작한 ‘디워’는 ‘화려한 휴가’보다 일주일 늦게 개봉했음에도 불구하고 헐리우드 영화를 방불케 하는 CG로 ‘화려한 휴가’를 압도했다. 진중권 등 좌파 인사들의 ‘디워 때리기’는 디워에 대한 네티즌들의 관심을 높이는 역효과를 발생시키며 '디워‘의 흥행에 오히려 보탬이 됐다.

9월초 현재 ‘화려한 휴가’의 누적 관람객은 700만명에 그치고 있는 반면 ‘디워’는 9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한 네티즌은 “디워가 아니었다면 언론의 조명이 ‘화려한 휴가’에 집중됐을 것이고, 천만명 돌파도 가능했을 것이며, 화려한 휴가 신드롬까지도 생겼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화려한 휴가’ 개봉 이후에도 호남에서 한나라당 지지도가 오히려 상승했다는 여론조사가 결과는 범여권 인사들을 더욱 당혹스럽게 한다. 광주지역 일간지 무등일보가 지난달 31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정보리서치에 의뢰해 광주전남지역민 5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나라당의 정당지지도는 16.7%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화려한 휴가’ 개봉 이전인 지난 4월의 무등일보 여론조사에 비해 4.2%p 상승한 수치다. (오차한계는 95% 신뢰수준에서 ±4.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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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대사관 앞에서 반미 1인시위를 벌이고 있는 한상렬 통일연대 상임대표의장.ⓒ 프리존미디어 DB
아프간 피랍 구실 ‘반미선동’ 실패

아프간에서 선교활동을 벌이던 한국인 자원봉사자들이 지난 7월에 피랍된 사건도 좌파 진영에겐 기회였다. 피랍의 원인을 ‘미국의 아프간 공격과 미국의 요청에 따른 한국군 파병’으로 몰아붙이며 2002년 대선 때와 같은 반미 촛불시위를 벌일 여지가 있었기 때문.

실제로 좌파 인사들은 피랍사건 이후 대대적인 반미선동에 나섰다. 동국대학교 강정구 교수는 “탈레반이 한 번(차례)도 인질을 교환하고 있지 않은 이유는 미국이라는 제국주의가 테러 국가와는 협상을 안 한다는 원칙을 고수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며 인질극 장기화의 책임을 미국에게 덮어씌웠다.

극좌 정당인 민주노동당도 7월 31일자 논평에서 “미국이 직접 탈레반과 협상에 나서서 포로를 석방하는 협상에 임하지 않으면, 또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한국인 인질들은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라는 논평으로 미국을 정면 겨냥했고, 청와대도 탈레반 죄수들의 석방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미국에게 건넴으로서 ‘인질들의 운명이 미국의 손에 달렸다’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앞장섰다.

그러나 이들의 ‘반미 선동’은 불발로 끝났다. 상당수 네티즌들과 국민들 사이에서는 피랍사태의 책임을 한국 정부나 미국이 아닌 ‘피랍자들의 무리한 선교’로 지목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특히 피랍자들이 정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위험지역으로 선교활동을 떠났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네티즌들의 분노는 피랍자 본인들과 샘물교회로 향했다.

실제로 한상렬 통일연대 상임대표의장 등 극좌 인사들은 이번 피랍 사태를 구실삼아 미국대사관 앞에서 반미시위를 기획했으나 수십명이 참가하는 데 그쳤다. 범여권의 핵심 지지층인 친북반미 세력의 궐기를 통해 반미감정을 확산시키며 한나라당을 ‘친미세력’으로 몰아붙이려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간 것이다.

김빠진 ‘북풍’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위시한 ‘신 북풍’ 전략도 범여권 후보들에게 큰 도움이 되기 힘든 분위기다. 미국과 북한이 6자회담에서 영변 핵시설 가동 중단에 합의하며 미북관계가 급물살을 하고 있는 지난 2월 이후에도 한나라당 및 한나라당 대선주자의 지지도가 타격을 받았다는 흔적은 없다. 또 청와대의 남북정상회담 개최 발표로 인해 범여권의 지지도가 상승했다는 민심의 흐름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여기에 8월말로 예정됐던 남북정상회담이 대선 직전인 10월초로 연기되면서 ‘대선용 정상회담’이 아니냐는 야당의 반발 또한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다. 또 수년 전부터 기습적인 남북정상회담 가능성을 경고한 우파 논객들의 ‘길목지키기’ 전략으로 인해 정상회담의 파괴력도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다수 국민들에게 있어 남북문제가 ‘1순위’의 관심사가 아니라는 점 또한 ‘신 북풍’의 파괴력을 감소시키고 있다. 실제로 헤럴드경제가 지난 5월 28일부터 30일까지 3일간 케이엠조사연구소와 함께 전국 성인 남녀 1천4명을 대상으로 ‘2007 대선정국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선에 영향을 미칠 이슈에 대해서는 ‘경제 관련 공약’이라는 응답이 48.2%로 가장 많았고, 자질 및 도덕성 검증(29.4%)이 뒤를 이었다. ‘남북 정상회담 등 북한 이슈’를 지목한 응답 비율은 4.7%에 불과했다. (오차한계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문화일보가 KSOI(한국사회여론연구소)에 의뢰해 지난해 11월 실시한 대선 관련 여론조사에서도 ‘차기 대통령 선택의 제1기준’을 묻는 질문에 경제성장(64.1%)이 압도적으로 꼽혔고, 사회통합(18.5%)과 정치선진화(8.7%)가 뒤를 이었다. ‘외교안보 및 남북관계’는 7.8%에 그쳤다. (오차한계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이는 범여권의 ‘북풍’ 카드가 대선 정국에서 큰 위력을 발휘하기 힘든 상황임을 암시한다.

‘3대 호재’를 날려버린 범여권이 대선을 100여일 남겨두고 어떤 승부수를 들고 나올 지에 우파 진영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주년 기자 (daniel@freezon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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