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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화보> 57년만에 다시 비친 햇빛

fabiano 0 1473  
가평일대 국군 유해발굴 현장을 가다.
  경기도 가평군 하면 하판리 해발 500고지.

  이곳은 지난 1951년 악몽의 1.4후퇴로 대변되는 중공군의 신정공세와 4월 공세에 맞서  수개월간 대소 3회의 전투를 벌이던 국군 2사단, 6사단의 장병 2000여명이 산화한 곳으로 추정되는 지역이다.

 여기서 국군 유해발굴 감식단과 맹호부대 장병들은, 26일 정오 초여름의 뙤약볕 한가운데에서도 흐르는 땀을 마다않고 묵묵히 흙을 파내고 땅밑의 유물을 조심스래 끄집어내고 있었다.

 현재까지 수습된 유골은 22구, 아직도 발굴중인 유골은 12구.

 아직까지도 수습되지 못한 국군전사자 13만, 그중에서도 남한일대에 흩어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6~7만명중에 지극히 일부이지만, 그래도 그들은 57년만에 다시 햇빛을 보게되었다.

 그 현장을 카메라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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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1951년 초, 국군 2사단과 6사단이 중공군과 격전을 벌였던 경기도 가평군 하면 하판리 해발 500고지에서는 국군 유해발굴 감식단과 맹호부대 장병들의 유해발굴작업이 한창이었다.ⓒkona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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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의 작업이 완료되어가던 유골 표면의 흙을 조심스래 대나무 칼과 브러시로 긁어내는 유해발굴 감식단의 장병들. 대게 자원병들로 사회에서 사학, 인류학, 고고학 같은 관련분야를 전공했던 장병들이라 한다.ⓒkona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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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사자의 두개골에 햇빛이 내리쬐이고 있다. 과연 얼마만에 다시 보게된 햇빛일까? 전투가 벌어진 1951년에서 역산해본다면 대락 실로 57년 만이다. ⓒkona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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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침내 드러난 다섯 전우의 유골과 잔해들. 맨 아랫쪽의 유골은 척추 아래만 남아있어 얼핏봐서는 4명만 발견된 것으로 착각하기 쉽다. ⓒkona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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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골의 발굴 전후를 설명하는 발굴단장 이용식 중령. 유골이 매장된 지역은 당시 사창리에서 양평까지 걸쳐진 퇴각로로, 전사한 체 방치된 국군의 시신을 미처 피난가지 못했던 지역주민들이 가매장한 것이라 한다.

 그 사실을 당시 14살이었던 지역주민 권경행 옹(72세)가 감식단측에 제보해, 발굴이 이루어 진 것이다. ⓒkona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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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신 주변에 널부러진 M-1소총 탄피와 곳곳에 구멍이 뚫리고 형체를 알수 없을 정도로 짜부러 진 수통은 당시의 처참했던 상황을 무언으로 대변하고 있다. 주변의 비닐 조각은 살아남아 후퇴하던 전우들이 미처 매장할 틈이 없어 시신위에 덮어둔 것으로 추정되는 판초우의 조각이다.ⓒkona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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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희 국방장관도 발굴현장에 찾아와 유해에 헌화하고, 묵념했다. 이 사업에의 지속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의 관심, 나아가 군 지휘부의 관심이라고 유해발굴 감식단은 강조해왔고, 국방장관의 방문은 그것을 상징하는 것이다.

 이용식 유해발굴 단장은 국방장관 방문에 앞서 기자단을 향해 "지휘관이 관심을 가지면 대한민국군대에서 안될 것이 없다"면서 유해발굴에 지휘부의 관심이 좀더 높아질 것을 열망했고, 이 작업을 군의 교육훈련보다도 더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육훈련보다 더 우선순위에 있는것이 정신무장이다. 6.25가 북침이라느니 언제 났는지도 모른다느니 하는 요즘 신세대의 현실에서 이것이야 말로 전쟁의 산 증거아닌가?'라는 것이 그의 지론이었다. ⓒkona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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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다은 발굴현장. 여기에 묻힌 유골은 일단 1구로 추정되지만, 신발로 추정되는 유물은 3점이 나와 좀더 확인이 필요하다고 한다. 발굴단장의 말대로 "곡괭이로 파기만해서 다되는 작업이 아니다."는 것이 실감된다.ⓒkona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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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단 한점 한점 수습된 유골은 고무매트 위에 올려 짜맞춘 뒤, 확인이 끝난 순서대로 정성을 다해 입관된다.ⓒkona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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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골을 담는 작은 관들. 태극기로 둘러싼 것은 수습이 완료된 유골이며, 그렇지 않은 것은 아직 빈 관이다. 이날까지 발굴된 유골은 22구, 아직까지 작업중인 유골은 12구이다.

 이들의 유골은, 지난 3월부터 6월 말까지 경남 함안ㆍ경기 가평 등 15개 지역에서 발굴된 국군 전사자 403위에 포함되어 27일 오후 2시 국립현충원에서 합동 봉안식을 갖게 될 예정이다.
ⓒkona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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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보자인 권경행 옹에게 그동안의 사연을 듣는 이 국방방관. 권 옹은 "중공군은 전쟁당시 에도 아군의 시신을 대부분 수거했었고, 미군은 전쟁이 끝난 다음부터 시신을 거의 수거했으나, 국군의 시신은 지금까지도 (가매장한 그대로) 방치되었었다"면서 "그래도 때늦게나마 시신을 수습하는 장병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kona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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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관일행과 함께 현장을 벗어나면서 마지막으로 카메라에 담은 또 다른 두 전우의 주검. 장관일행이 헌화한 국화 꽃다발이 놓여있다.

 이들의 유해에 57년만에 내리쬐는 햇빛, 이것이 우리들의 지난 57년사이의 망각에도 내리쬐이는 빛이 되기를 기원한다. ⓒkonas.net


(Konas)    

 김영림 코나스 기자 (c45ac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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