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 정(情)
fabia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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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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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14 13:23
사람사는 정(情)
장인, 장모님의 벌초를 하기 위해 서울, 부산사는 처남,처제, 동서가 왔다.
언제나처럼 부산사는 동서는 꼼장어며 몇 가지 해물을 아이스박스에 채워 왔고
막내 처남은 때마침 열리고 있는 포도축제에서 가을 전어를 사왔다.
일단은 전어로 술 한잔씩 하며 건배를 하고 한가락하는 요리솜씨의 막내 동서는
익숙한 솜씨로 꼼장어구이로 양파, 고추, 파 등을 숭덩숭덩 썰어 깨소금이며
참기름을 부어 고추장에 버무리고 불판에 올려 먹음직하게 술 안주를 마련한다.
또한 집에서 키운 토종 장닭도 한 마리 잡고...
이런저런 세상사 이야기에 주고받는 술잔에 얼굴이 불그스레하니 깊어가는 가을밤,
주당(朱棠)의 詩가 제격이다.
'꽃이 농염하면
나그네의 귀밑털이 수줍어하고,
술은 허름해도
사람 사는 정은 넘치네.'
먼데 가을 밤하늘엔 별이 총총하며 이따금씩 날아 다니는 반딧불이에 환호성을 지르며
잃어버린 전설을 기억하는 양, 가을밤은 깊어간다.
가을 전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