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친구
fabiano
세상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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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13 11:39
종종 들리는 읍내 시장 입구 한 켠에 30여년에 가까운 세월을 뻥튀기로 직업삼아 살아 온 노인부부가 계신다.
몇 번이나 뻥튀기 할아버지의 모습을 블로그에 포스팅 했는데 할머니는 어디 볼 일보러 가셨는지 보이지 않고
중절모를 반듯하게 쓰신 노인 한 분이 보인다.
양복차림으로 멀리서 이곳 읍내에 볼 일 보러 오셨다가 오랫동안 못 본 친구를 찾아와 지나간 세월과 세상이야기에
열중하신 모습이다.
가끔씩 미소를 띠며 친구의 얼굴을 바라보는 두 친구의 모습이 아름다운 황혼녘에 젖는다.
맨날, 사진만 찍어가기만 한다는 할머니의 푸념을 막기 위해서라도 이번엔 두 친구분의 모습을 빼서 드려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