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하나의 다른 고향
fabiano
어두운 골목길
3
1347
2006.02.02 16:55
예전 60년대초, 중학교가 이 자리에 있었을 적엔 동산에 올라 사방을 보면 역사(驛舍)와 면사무소,
대한통운 사무실 등의 몇몇 건물을 제외하고는 거의 대부분의 집이 초가였었다.
4교시의 수업이 끝나고 점심때 쯤 되면 멀리 원골 산자락을 굽이쳐 돌아오는 길목에서는 어김없이
시커먼 연기를 내뿜으며 기관차의 요란한 기적소리가 한가로운 역(驛)에서 잠시 멈추었다가 다시
굉음을 울리며 떠나곤 했다.
그 시절, 곧잘 중학교 뒷동산에 올라 멀리 보이는 송천강 줄기를 따라 시선을 돌리면 탁트인 전답들이
지금은 농장하우스로 거의 변하여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게 한다.
강(江)마을의 저녁 짓던 연기가 정겹게 보이던 초가지붕이 스레트,슬라브로 바뀐지도 이미 오래,
시끌벅적 대던 장(場)마당같던 거리는 그 흔한 강아지 새끼조차도 없다.
오랜 세월속에 묻혀버린 그 시절의 교사(校舍)는 퇴락할 대로 되어 일부 지붕이 내려앉고 곳곳에 금이 가고
돼지우리로 쓴 지도 오래인 듯, 먼지만 풀석인다.
엉성하나마 모양새만 골대가 있던 운동장은 산초나무밭이 되어 오래도록 발길이 뜸한 길을 가는 나그네의
발길을 가시로 막는 듯 하다.
몇장의 그림을 카메라에 담고 내려오는 그 시절 등교길의 집은 폐가(廢家)가 되어 몇십년 만에 찾은 길손의
마음을 너무도 쓸쓸히 하누나.
그 시절을 회상하여 보는 나그네의 마음속에는 이미 또다른 하나의 고향이 거기에 있어 더더욱 고독한....
대한통운 사무실 등의 몇몇 건물을 제외하고는 거의 대부분의 집이 초가였었다.
4교시의 수업이 끝나고 점심때 쯤 되면 멀리 원골 산자락을 굽이쳐 돌아오는 길목에서는 어김없이
시커먼 연기를 내뿜으며 기관차의 요란한 기적소리가 한가로운 역(驛)에서 잠시 멈추었다가 다시
굉음을 울리며 떠나곤 했다.
그 시절, 곧잘 중학교 뒷동산에 올라 멀리 보이는 송천강 줄기를 따라 시선을 돌리면 탁트인 전답들이
지금은 농장하우스로 거의 변하여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게 한다.
강(江)마을의 저녁 짓던 연기가 정겹게 보이던 초가지붕이 스레트,슬라브로 바뀐지도 이미 오래,
시끌벅적 대던 장(場)마당같던 거리는 그 흔한 강아지 새끼조차도 없다.
오랜 세월속에 묻혀버린 그 시절의 교사(校舍)는 퇴락할 대로 되어 일부 지붕이 내려앉고 곳곳에 금이 가고
돼지우리로 쓴 지도 오래인 듯, 먼지만 풀석인다.
엉성하나마 모양새만 골대가 있던 운동장은 산초나무밭이 되어 오래도록 발길이 뜸한 길을 가는 나그네의
발길을 가시로 막는 듯 하다.
몇장의 그림을 카메라에 담고 내려오는 그 시절 등교길의 집은 폐가(廢家)가 되어 몇십년 만에 찾은 길손의
마음을 너무도 쓸쓸히 하누나.
그 시절을 회상하여 보는 나그네의 마음속에는 이미 또다른 하나의 고향이 거기에 있어 더더욱 고독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