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색 드러내는 사제단, 목표는 4월 총선?
fabiano
뉴스 읽고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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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07 22:43
새 정부 인사는 ‘공개’, DJ-盧정권 인사들엔 ‘침묵’
지난해부터 삼성의 각종 ‘금품 로비’를 지적해 온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이 5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이종찬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 김성호 국정원장 내정자, 황영기 전 우리은행장 등 이명박 정부 관련 인사들을 로비 대상자로 공개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사제단은 취임한 지 열흘도 되지 않은 새 정부 인사들의 이름을 언급했다. 그러나 언급된 3인의 인사들이 삼성 측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다는 ‘증거’는 끝내 공개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사제단이 공개한 명단의 ‘편파성’ 또한 도마 위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사제단은 지난 10년간 김대중-노무현 좌파정권 하에서 정부 고위직 및 집권 여당에 몸담았던 이들에 대해서는 침묵을 지키고 있다. 좌파정권 하에서 권력을 누렸던 이들은 사제단의 폭로로부터 ‘성역’에 있는 셈이다. 이들의 이같은 편파적인 행보는 자신들의 이념적-정파적 노선 및 사제단 소속 주요 인사들의 행적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정의구현사제단은 친노(親盧) 성향의 좌파단체로 유명하다. 삼성 비자금 폭로를 주도한 사제단의 함세웅 신부는 국가보안법 폐지-주한미군 철수 등을 오래 전부터 주장해 왔다. 함 신부는 간첩혐의자 송두율을 적극 두둔했을 뿐 아니라 이적단체 한총련의 합법화를 주장하기도 한 친북좌익 인사다. 사제단은 명백한 북한 정권의 테러였던 KAL기 폭파 사건에 대해 ‘조작 의혹’을 제기하며 유가족들과 국민들을 우롱하기도 했다. 그러나 국정원 산하 '과거사 사건 진실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약칭 과거사위원회, 위원장 안병욱)는 이 사건에 대해 “북한 공작원이 자행한 테러 사건으로 확인됐다”며 “더 이상 불필요한 논란이 지속되지 않도록 근거 없는 의혹 제기가 중단돼야 한다”는 최종 결론을 내놓아, 사제단의 근거 없는 의혹 제기에 일침을 가했다. 함 신부는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직후였던 2004년 6월 청와대 초청 오찬에서 “노 대통령이 지난번 외교사절단 모임에서 부활했다고 했는데, 그러면 우리의 주님으로 모셔야 되는 것 아니냐”며 노 전 대통령을 예수님에 비유한 바 있다. 역시 사제단의 핵심 인물로서 함 신부와 쌍벽을 이루고 있는 문규현 신부도 국보법 폐지-주한미군 철수-한총련 합법화 등의 주장을 해 온 친북좌익 인사다. ‘정의구현사제단’ 핵심 인사들의 이처럼 ‘선명한’ 이념 성향을 감안하면 이들이 왜 김대중-노무현 전 정권 인사들이 아닌 새 정부 인사들에게만 칼을 겨누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다양한 추측이 가능하다. 특히 4월 총선을 한달 남짓 앞둔 시점에서 우파 정치세력인 한나라당의 승리를 저지하고 자신들이 소속된 좌파 정치세력의 의회권력 장악을 지원하려는 게 아니냐는 비판에서도 자유롭지 못할 전망이다. 프리존뉴스 김주년 기자 (daniel@freezon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