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ver-site-verification: naverf83ad7df1bcc827c523456dbbc661233.html 어머니의 재봉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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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재봉틀

fabiano 32 18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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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어릴적의 기억으로 이 재봉틀이 아마도 50년 가까운 세월을 어머니의 곁을

   지키고 있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재봉틀을 들여오던 날, 무척 기뻐하시던 어머니의 모습이 뇌리에 선하다.

    호롱불빛 아래서 바느질하기가 여간 어렵지않았으며 가끔씩 바늘에 찔리는 안타까움에랴.... 

  그 시절에 웬만해서는  장만하기가 좀 어려웠던 품목 중의 하나였는데

   먹을 것, 입을 것 아껴가며......

  심지어는 부엌의 한켠에 조그만 질항아리를 놓고
 
  밥할 적 마다 한숟가락씩 쌀을 모으기도 하였던 것이다.

  마침, 정부에서도 절미운동을 대대적으로 벌이기도 했던 터였고....


  아직도 마루 한켠에 자리잡고서 한 몫을 해내는 이 재봉틀은 갓시집왔던

  마누라의 새색씨 시절에 단단히 그 위력을 발휘했을 뿐 아니라 지금도

  가까이에서 살고있는 누이가  종종 이용하곤한다.

  이 재봉틀을 이용하여 아이들과 조카들의 추석, 설빔을 마련했으며

  가까운 동네분들도 가끔씩 이용하곤 했던 것이다.

  몇십년의 세월이 흘러 어머니께서는  이미 오래전에 손을 놓았으나

 벽 한쪽에 걸려있는 사진틀의 어린 남매들이 성장하면서 대물림하는

 골동품 재봉틀이 늘, 누구에게나 빛바랜 추억에의 향수를 불러일으킬 것이다.


32 Comments
도돌돌 2007.09.14 19:29  
시골집 창고 구석에 불과 몇해전 까지도 있었는데요.
fabiano 2007.09.14 19:41  
요즘도 가끔씩 눈에 띄는데요.....빛바랜 사진만큼이나 오래된 재봉틀이지만 여전히 고장없이 잘 쓰고 있으니....
마셀 2007.09.14 20:05  
저희 외할머니께서도 몇십년동안 재봉틀을 지키셨는데....식구가 바뀌고 사라져버렸습니다..할머니는 세상을 떠나시고.
ks4004 2007.09.14 20:14  
울 시골집에도 있어요 *^_^*
fabiano 2007.09.14 20:20  
젊은 세대들에겐 이제 별로 소용이 없는 것 같더군요. 의류도 워낙 싸고 좋은 것이 많으니....
fabiano 2007.09.14 20:21  
이제는 골동품 리스트에 올라있지요?...
뿔따구 2007.09.14 20:38  
맞아요 손재봉틀 그거 있는 집은 부잡니다. 달달달 북실 돌아가는 소리
fabiano 2007.09.14 20:43  
그 시절엔 처녀, 아줌씨들이 꽤 선망했던 품목1위였을 듯....
자수정 2007.09.14 21:00  
저도 어머님 쓰시던거 물려 받았습니다. 동네사람들 바지단도 줄여주고 우리집 이불카바 침대카바등은 다 만들어서 쓰구요 ...있으면 여러모로 편리하답니다..
fabiano 2007.09.14 21:08  
자수정님이 알뜰살뜰한 거, 잘알고 있슴다~  *^_^*
눈초 2007.09.14 22:06  
어릴 때 장난감이었죠~~~ 발틀을 손으로 돌리면~~~ㅎㅎ
fabiano 2007.09.14 22:22  
그러다가 틈새에 손가락 끼여서 멍들거나 ~~ 울음보 터지고.....ㅎㅎㅎ
돌풀 2007.09.14 23:23  
저의 어머니가 쓰시던 재봉틀이 아직도 집에 있습니다. 재봉틀만 보면 오래 전에 돌아가신 어머니 생각이 난답니다. 어릴 적에 하도 신기해서 재봉틀 사용법을 배우기도 했는데, 지금은 창고 한 구석에 그냥 보관하고 있습니다. 아내가 쓸 줄을 모르는 것도 그렇게 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되겠지요. 이 사진-. 정말로 '빛바랜 추억에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lifecoach 2007.09.15 02:20  
어릴적 아름다운 추억들이 많이 생각납니다.신기한 재봉틀 였지요... 건강한 주말 되세요 ^^
fabiano 2007.09.15 06:02  
어떻게 된 일인지 제가 그때 그 시절의 빛바랜 추억에의 향수가 진하게 느낍니다. 질곡과 눈물의 세월이었지만 왜그리도 그 시절이 그리운지는 모르겠습니다. 달필의 돌풀님께 '빛바랜 추억에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게 했다니 고맙습니다.....  *^_^*
fabiano 2007.09.15 06:03  
누구에게나 재봉틀에 얽힌 추억이 많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에 조심하시기를....
은하수 2007.09.15 07:49  
발을 밟아가며 돌리던 재봉틀 정겨운 것이지요^^
fabiano 2007.09.15 08:08  
옷감을 사다 직접 만든 옷자랑도 많이 했을 터....
아저씨 2007.09.15 11:43  
ㅎㅎ 60년대 후반 몇년 동안 우리 아버지께서 중앙시장에서 재봉틀 대리점을 하셨지요... 그 전에 우리 어머니는 손재봉틀로 우리 5남매 옷을 많이 만들어 주셨는데....
마중물 2007.09.15 13:27  
저도 어머님 재봉틀 가져다 모터달아 간단하게 개조하여 잘 쓰고 있습니다.
학암 2007.09.15 15:11  
대물림해서 사용되는 재봉틀 참 좋아보입니다. 저의 집에 있는 재봉틀도 대물림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汕井(안연식) 2007.09.15 18:02  
소중한 보물 입니다. 울 엄니가 쓰던 재봉틀은 시골에 두었었는데 동생들이 간수를 안해서 어디로 갔는지 이미 없어진지 오래고, 귀중한 사진들도 다 사라져서 안타깝기 그지 없답니다...
fabiano 2007.09.15 19:16  
그 시절만 하더라도 재봉틀사업은 평생 사업이었을 것으로 생각했지요. 이제는....
fabiano 2007.09.15 19:17  
마중물님이야 알뜰하시니까요~
fabiano 2007.09.15 19:18  
대물림하여 손수 수선하고 재단하면 좋지요...
fabiano 2007.09.15 19:21  
웬만한 것은 모아두었는데 이사를 십수번씩 하다보니 행방불명 된게 많은데 노모께서사진 등은 잘 보관해서 남아있습니다. 아ㅜ래도 이사를 하면 잃어버리는게 더많아요..
taiyoon 2007.09.15 22:06  
모양세가 Singer 재봉틀 같은데요...미군복 바지를 탈색과 염색해서 저걸로 떠더 고쳐 입고 학교에 다닌 생각이 납니다..아주 옛추억이 살아나는 미싱(엣날에는 싱거 미싱하면 최고품 이었습니다) 입니다...^^
fabiano 2007.09.15 23:36  
상표는 주물로 SINSIN이러고 각인되어 있습니다. 정말로 손때가 묻은 오랜 재몽틀입니다. 방문에 감사드립니다.
시인의 마을 2007.09.18 11:19  
전 미국간 언니한테 재봉틀 물려받았습니다. 요즈음 홈패션을 배우고 있습니다.
fabiano 2007.09.18 13:29  
아무래도 재봉틀은 여자들의 전유물입니다. 다양한 멋도 내보시죠....
푸른깃발 2007.09.18 15:35  
마음이 징하게 정감이 묻어듭니다.
fabiano 2007.09.18 20:07  
아무래도 그 시절의 추억이 진하게 묻어나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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