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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빠빠>

fabiano 0 1828  

방송극을 원작으로 했다는 ‘로맨스 빠빠’는 시대적으로 격동기였으며 전혀 즐거울 것이 없을 것 같은 사회적 배경을 등에 지고 있었는데 영화가 발표되고 불과 며칠 뒤 4.19혁명이 일어났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유례없는 히트를 기록했다.

‘로맨스 빠빠’는 오늘날처럼 구조조정을 당해 한순간에 직장을 잃어버린 가장 아버지(김승호)와 그를 둘러싼 가족들의 애환과 사랑을 담은 홈드라마로 가족 안에서 전통적인 가부장의 권위대신 부모 자식 간의 믿음과 사랑이 조화를 이룬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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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대 최고의 은막스타들 (좌측부터) 주증녀, 신성일, 엄앵란, 도금봉


자식들에게 `로맨스 빠빠´로 불리는 보험회사 사원인 아버지(김승호)는 아내(주증녀)와 2남 3녀의 자식들과 함께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있다.

장녀 음전(최은희)은 대학을 졸업하고 기상대에 다니는 전우택(김진규)과 결혼한다. 큰아들 어진(남궁원)은 대학에 다닌다고 부모들을 속이고 영화감독이 되기 위해 촬영현장에서 일한다.

둘째딸 곱단(도금봉)은 여대생이고, 둘째 아들 바른이(신성일), 막내 딸 이쁜이(엄앵란)는 고등학생이다. 대식구들의 생활을 꾸리기에 그의 적은 월급은 빠듯하고 큰딸을 결혼시키면서 거액의 대출금도 받았다.

낙천적인 아버지는 웃음으로 가족들을 감싸주면서도 부드러움을 잃지 않았다. 그러나 아버지가 다니던 보험회사에 감원 바람이 불면서 건실한 사원이었던 아버지는 나이가 많아 감원대상이 되어 구조조정을 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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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규와 최은희의 모습

그러나 실망할 가족들을 생각하여 차마 자신이 실직하였음을 말하지 못한다. 하지만 자식들은 모든 사실을 알아차리나 오히려 모르는 체하고 아버지를 위로한다. 그렇게 한 가족이 어울리는 사이에 경사가 겹친다. 깨질 뻔했던 둘째 딸의 혼사가 이루어진 것은 가장 큰 경사였고 아버지의 생일날을 맞아 가정에는 다시 웃음꽃이 피기 시작한다.

이처럼 ‘로맨스 빠빠’는 가족의 사랑을 바탕으로 한 영화로 영화계의 거목으로 불렸던 고 故 신상옥 감독의 1960년대 작품으로 한 가족의 아픔을 코믹하고 따스하며 감동적인 시선으로 만들어냈다는 찬사를 받았다. 더구나 당대 최고의 스타 김승호, 최은희에 이어서 엄앵란과 한국의 제임스 딘의 효시라고 일컫는 신성일의 데뷔작이기도 하다.

‘로맨스 빠빠’는 당시 국산영화 보호육성 계획으로 공보부가 시행한 제1회 ‘우수국산영화상’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했고 부산일보에서 제정한 ‘부일영화상’, 그리고 일본에서 개최한 ‘제7회 아시아영화제’에 출품돼 아버지역의 김승호가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디지털 영상시대, 영화는 각종 CG기술로 첨단을 자랑하고 인간의 상상력이 무한대로 펼쳐지고 있지만 과거로 타임슬랩한 흑백의 영상은 오히려 진한 인간미와 함께 ‘여유’라는 삶의 휴식 같은 시간을 전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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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갈등이 풀어지는 엔딩씬. 고전영화들은 기,승,전,결이 뚜렷하고 권선징악이 확실해서 영화가 끝나면 개운한 느낌을 주었었다.

긴박한 서스펜스가 없어도 평면적인 이야기가 극의 궁금증을 도발하고 현란한 컬러가 없어도 훈훈한 미학이 느껴지는 흑백영화 ‘로맨스 빠빠’는 한국영화 명작 시리즈로 손색이 없었다.



[김선영 기자]

[ 출처 : 데일리안 광주 전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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