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년만에 옛 전우(戰友)를 만나다
fabiano
세상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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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26
2010.08.24 17:28
"..... 새하얀 종이 위에 파란 글씨로 아~ ♬~ ♪
아~ ♪ ~♩~ 당신이 그리울땐 편지를 쓰죠"
아~ ♪ ~♩~ 당신이 그리울땐 편지를 쓰죠"
우여곡절 끝에 그가 사는 W아파트의 관리사무소에서 그의 이름을 발견했을 때의 심정은
무어라고 표현해야 할지 참으로 벅찬 심정이었다.
말이 좋아 38년이지, 그토록 오랜 세월동안 한번도 만남없이 소식조차 몰랐던 터여서
세상에 이런 일이... 몇번씩이나 뇌까리는 그의 독백처럼 참으로 긴 세월의 38선에서
망각속에 살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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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어라고 표현해야 할지 참으로 벅찬 심정이었다.
말이 좋아 38년이지, 그토록 오랜 세월동안 한번도 만남없이 소식조차 몰랐던 터여서
세상에 이런 일이... 몇번씩이나 뇌까리는 그의 독백처럼 참으로 긴 세월의 38선에서
망각속에 살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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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바랜 앨범을 뒤져보니 누런 카키색 의 군복을 입고 당시 부대 인근의 유원지에서
함께 찍은 사진이 있다.
함께 찍은 사진이 있다.
부대에 전입하고보니 그는 병장이었고 나는 이제 신병티를 겨우 벗어난 일병이었으나
나이도 비슷하고 생각하는 것도 비슷하여 곧, 친숙하게 지냈다.
나이도 비슷하고 생각하는 것도 비슷하여 곧, 친숙하게 지냈다.
그 시절에 영원한 단발머리인 김 상희의 <편지> "..... 새하얀 종이 위에 파란 글씨로 아~ ♬~ ♪
아~ ♪ ~♩~ 당신이 그리울땐 편지를 쓰죠" 라는 노래가 한창 유행이었는데 윤병장은
신병인 나에게 그 노래를 시켰고 좀 괜찮아 보였는지 이후 술집에 가서도 거나하면
"야, 이일병! 한 곡조 뽑아!" 본의 아니게 그 노래가 한때 18번이 된 사연도 있다.
아~ ♪ ~♩~ 당신이 그리울땐 편지를 쓰죠" 라는 노래가 한창 유행이었는데 윤병장은
신병인 나에게 그 노래를 시켰고 좀 괜찮아 보였는지 이후 술집에 가서도 거나하면
"야, 이일병! 한 곡조 뽑아!" 본의 아니게 그 노래가 한때 18번이 된 사연도 있다.
또한 그 시절에 대유행했던 미니스커트 붐과 젊은 사내놈들 혼을 빼놓은
초미니 스커트, 김 상희의 사진을 게재한 잡지가 동났다는 이야기도 기억난다.
졸병이었지만 윤병장 덕으로 부대 앞 니나노집에서 거나하게 마시고 우리와 비스므리한
술집 색씨의 손목도 잡고 뽀뽀도 했던 것은 순전히 윤병장의 호기였지만 실상은 벌거벗고
하느님과도 씨름하라면 마다않을 젊으나 젊은 시절이었기 때문 일 것이다.
술집 색씨의 손목도 잡고 뽀뽀도 했던 것은 순전히 윤병장의 호기였지만 실상은 벌거벗고
하느님과도 씨름하라면 마다않을 젊으나 젊은 시절이었기 때문 일 것이다.
윤병장은 또한 재주(?)도 좋아서 호주머니에 항상 돈이 풍족하였다.
덕분에 종종 단둘이서 술집 행차는 물론이고 빨간 등이 달린 동네에도 몇 차례 간 적도 있다.
덕분에 종종 단둘이서 술집 행차는 물론이고 빨간 등이 달린 동네에도 몇 차례 간 적도 있다.
그가 나를 졸병이 아닌 친구로 대한 것은 나이가 비슷하기도 했지만 어느땐가, 잡지를 읽다가
펜타건(Pentagon)이란 뜻이 뭐냐고 물었는데 원뜻은 5각형으로서 美국방성을 의미하는데
그 건물이 5각형이라는데서 유래한다고 말했고 간단한 영어문장도 바로바로 해석해주었는데
졸병에 대한 경외심인지 이후로 나를 잘 대해 준 사연이다.
펜타건(Pentagon)이란 뜻이 뭐냐고 물었는데 원뜻은 5각형으로서 美국방성을 의미하는데
그 건물이 5각형이라는데서 유래한다고 말했고 간단한 영어문장도 바로바로 해석해주었는데
졸병에 대한 경외심인지 이후로 나를 잘 대해 준 사연이다.
지금은 모건설회사에서 정년퇴직하고 레미콘 트럭을 5대나 가지고 있고 1대는
손수 운전을 하는 사장님이다.
아쉬움 속에 작별을 했지만 앞으로 자주 만나서 술 한잔하며 그토록 오랜 세월의 38선을 잊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