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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神이 내린 선물' 자이툰…아르빌의 소원을 들어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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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홍재 칼럼] 통합신당 파병연장 반대…참, 답답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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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도 모른 채 죽어가야 했습니다. 노약자들이, 어머니들이, 처녀와 소년들이, 그리고 아이들이 모두 자신이 왜 죽어가야 하는지도 모르는 채 죽어가야 했습니다. 눈 깜짝할 사이였습니다. 나치의 독가스 학살이 아닙니다. 유태인들은 죽음에 이르며 그나마 기도라도 할 수 있었겠지요만 이들은 그들의 알라에게 예를 갖출 틈도 없었습니다. 바로 쿠르드족이 생화학무기로 살해당했던 일입니다.

케미컬 알리! 후세인의 사촌으로 5000명 독가스 학살을 주도한 자입니다. 본명은 알리 하산 마지드로 당시 국방장관이었다고 하지요. 1988년 4월 “나는 그들을 생화학무기로 공격할 것이다. 그들 모두를 죽일 것이다” 등의 이야기를 뻔뻔스럽게도 녹음까지 했던 자입니다.

이들은 인민의 목숨을 권력유지의 수단으로 치부했습니다. ‘대량살상은 대통령의 의무’라고 말한 후세인에게 쿠르드족은 더 이상 인간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상황이 이러했으니 교육이 온전할 리 없고, 의료가 정상적일 수 없었을 것입니다. 절망뿐이었던 그들에게 ‘신이 내린 선물’이 왔습니다. 자이툰부대가 바로 그것입니다.

아르빌에 있는 사람들은 자이툰부대를 ‘신이 내린 선물’이라고 한답니다. 아르빌의 하드 주지사는 ‘이곳 사람들은 자이툰부대에게 꽃을 건넨다’고 한겨레신문 기자에게 이야기했습니다.

처음이었을 것입니다. 군복을 입은 사람들이 운전을 가르치고, 차량정비기술을 전수하느라 땀을 뻘뻘 흘리는 모습을 본 것이 말입니다. 도로를 닦고, 공공기관을 건설하고 병원을 세우며 사람들의 아픔을 돌보는 모습을 본 것이 말이지요.

자이툰부대가 신이 내린 선물이라면 대한민국은 신의 나라이며, 자이툰부대를 보내기로 결정한 우리 국민은 신의 사랑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자이툰부대는 그 3년 동안 우리의 나라를 이만큼 치켜 올려 놓았으며, 우리 국민을 이라크 인민들의 가슴에 깊이 각인시켜 놓았습니다. 처음으로 인간다운 삶을 살게 된 그들의 굳건한 친구로 우뚝 서 있습니다.

그들이 좀 더 도와달라고 합니다. 자신들에게는 신의 선물이 더 필요하다고 합니다. 이제야 겨우 정부를 선택할 권한을 갖고, 인간의 존엄을 실현할 기회를 확보한 그들이 조금만 더 도와달라고 합니다. 하디 아르빌 주지사는 “자이툰부대는 아르빌의 일부분으로, 올해 철군한다면 쿠르드인들이 매우 애석할 부분”이라고 좀 더 있어 줄 것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이제 아르빌, 그 수난받았던 인민들의 간곡한 요청에 대한민국이 답할 차례입니다. 나는 그들의 요청을 뿌리치는 것은 매정하다 못해 잔인한 처사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드는 감정이 입만 열면 ‘민중’을 떠벌리며 쿠르드 인민들의 요청을 못 본 체 하는 자들에 대한 분노이자 연민입니다.

‘반미’가 아니면 세상일을 제대로 이야기조차 할 수 없는 사람들이야 논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들에게는 학살당한 쿠르드 인민들이 보이지 않을 것이고 자이툰의 주둔을 간곡하게 요청하는 아르빌의 인민들이 보이지조차 않을 것입니다. 문제는 통합신당입니다. 책임있는 집권여당의 5인방이 ‘한미동맹’의 현실성은 인정하지만 국민과의 약속 때문에 철군해야 한다고 했다는데, 참 저리도 무책임하고 철면피스러울까 싶습니다.

아르빌 인민들의 요청에 화답하고, 한미동맹을 통해 동북아를 평화적으로 관리하며, 이라크와의 경제협력을 발전시키기 위해 자이툰의 주둔을 연장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가 약속의 파기일까요? 지금 자이툰부대 주둔의 연장은 목표를 달성한 후 그것을 더욱 크게 하는 일에 속합니다. 마치 100억 달러 수출하겠다고 약속했다가 150억 달러를 수출하게 되는 상황과 같은 것이지요. 이런 약속은 백 번이고 천 번이고 변경해도 됩니다.

반값아파트를 약속했으니 지켜보시지요. 100년 가는 정당을 약속했으니 지켜보란 말입니다. 정작 지켜야 할 약속은 팽개쳐 두고 발전적 계획의 발목이나 잡으려면 잘 하는 것 있지 않습니까?

당을 해체하시지요. 반미할 사람들은 그쪽으로 가고, 시민단체 사람들은 제자리로 가며, 이라크 인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국익에 충실할 사람들로 당을 새로 하는 것이 백번 나을 것입니다.
[최홍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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