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딸의 죽음
fabia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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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2021
2010.08.16 08:43
올해 27살인 조카딸.
중학교 교사인 그는 지난 금요일 연수를 받고 부모가 계시는 대전으로 오다가
폭우가 쏟아지는 경부고속도로 김천 부근에서 차량전복으로 저 세상으로 떠났다.
한줌의 재로 변한 딸의 유골함을 붙든 채, 하염없이 비통해 하는 사촌동생의 오열에
달리, 어떤 위로의 말을 해 줄수 없다.
이미 그의 귀에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을 것이며 두어 해 전에 세상을 떠난
아버지의 유골함 옆에 딸을 안치하는 죄스러움에 망연자실한 무심(無心)일 터이니...
살아 생전에 그리도 착하고 효성이 갸륵한 딸이었기에 통곡하는 아버지의 심정은
너무도 일찍 딸을 데려 간 부처님을 원망하는 것이 아닌지도 모르겠다.
이제 기억에서 지워버려야만 하는 사랑하는 딸의 모습이 그 얼마나 처절하게
그리우며 살에이는 안타까움일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