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록강포토] 자강도 만포에 최신 오토바이가 씽씽
fabia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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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30 06:02
만포 철로 낙석사고 복구현장…삽·곡괭이가 전부
자강도 국경도시 만포시와 양강도 혜산을 연결하는 혜산만포청년선이 7월 말부터 발생한 낙석사고로 인해 운행이 중단됐습니다. 혜산-만포 청년선은 자강도 자성군을 지나 양강도 김형직군과 김정숙군을 거쳐 혜산시를 연결하는 노선입니다. 지난달 30일 만포 해운사업소를 기준으로 압록강 상류방향 약 1,2km 지점에서 낙석사고가 발생, 약 20m 가량의 철로가 뒤덮였습니다. 낙석을 치우기 위해 철길대 노동자들이 긴급 투입되었는데, 삽과 곡갱이, 비료 자루가 복구장비의 전부라 복구 기일이 계속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만포시는 중국 지린성 지안(集安)과 마주하고 있습니다. 만포시는 철도교통의 요충지입니다. 압록강 지선인 혜산만포청년선 외에 평안남도 순천에서 출발하는 만포선의 종착역이며 중국 지안까지 1일 1회 운행하는 국제열차도 연결돼 있습니다. 중국 지안과 연결된 국제선 열차는 북한과 중국이 격년제로 번갈아 운행합니다. 올해부터 내년까지 2년동안 북한 열차가 중국을 드나들게 되며, 2009년부터는 중국 열차가 만포시에 드나들게 됩니다. 지안역(驛)의 한 관계자는 “만포-지안간 국제 열차를 통해 북한의 목재, 약초 등이 중국에 들어오며, 오토바이, 자전거, 가전제품 등이 북한으로 넘어간다”고 설명했습니다. 압록강가에 나가 북한 주민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우선 외형적으로 주민들의 건강상태나 옷차림, 장신구들이 과거에 비해 훨씬 좋아졌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중국산 오토바이가 쉽게 눈에 띄며 운행되는 자동차도 많아졌습니다. 지안에서 만난 조선족 택시기사는 ‘쇄골뼈 철사줄’이란 끔찍한 단어로 탈북자 송환 실태를 설명합니다. 2001년 탈북 여성 2명이 지안 공안에 붙잡혀 강제 송환될 당시 북한 보위부 요원들이 여성들의 쇄골뼈에 철사를 끼워 끌고 갔다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입소문을 믿어야 할까요? 2000년 회령세관을 통해 강제 송환됐던 탈북자들이 코에 철사를 끼운채 끌려갔다는 이야기와 유사한 소문입니다. 지안 공안당국의 끈질긴 단속과 조선족 사회의 외면으로 지금은 지안에서 탈북자들을 발견하기 쉽지 않습니다. 지안은 다렌과 단동에서 출발해 백두산까지 이르는 한국 관광객들이 반드시 거쳐 가는 관광지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해마다 수 천 명에 이르는 한국인들이 1천년도 훨씬 지난 과거의 역사를 향수하기 위해 이곳을 찾고 있습니다. 광개토대왕비 정면에 서서 고개를 뒤로 돌리면 만포시 산자락에 위치한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의 유훈을 철저히 관철하자!’는 북한의 선전구호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지난 역사의 자취를 찾고자 지안을 찾은 한국인들은 현재 진행형인 북한의 역사와 미래에 다가올 통일의 역사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게 될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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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단둥(丹東) = 권정현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