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을 찾아서...
fabiano
내 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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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04 23:08
며늘아기의 권유로 곡성의 기차마을에 다녀왔습니다.
60년대 학창시절에 증기열차를 타고 통학했던 추억이 있었던 터라 기적소리와 함께
기관차 연통에서 하얀 연기를 내뿜으며 역 구내에 들어서는 증기기관차를 보니
어느새 마음은 그때 그 시절에 돌아간 기분이었습니다.
시커먼 연기를 내뿜으며 산모퉁이를 돌아 나오던 그 시절의 증기열차는 이윽고 한산하기만 하던
시골역에 한 무리의 사람들을 토해 내고 요란하게 기적을 울리며 떠나가던 장면이 주마등처럼 떠오르고...
내 유년의 추억이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갑니다.
시끌벅적한 장터를 연상케 하는 기차역 플랫폼의 풍경이며 매표소의 광경이
영화의 한 장면처럼 재연된 느낌입니다.
매표소 입구에 서있는 객차는 그 시절의 모습을 간직한 채 오랜 풍상에 녹슬었을 것이나
페인트 칠하여 지나간 기억을 지우듯 고즈넉한 모습입니다.
전봇대가~ ♬ 하나하나~ ♩ 지나가고~ 지나올 때~ ♪
옷소매를~ ♩ 부여잡고~ 한없이~ ♬ 울던 고운 낭자여~ ♪...
그 시절 확성기를 통하여 울려 퍼지던 유행가, 남인수의 <울리는 경부선>이 또한 생각납니다.
<맨날 추억에 사네> fabiano, 신파조의 잡설을 써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