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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군 60년에 만나는 강하고 믿을 수 있는 군대

fabiano 0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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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국군 60년의 발자취는 분명히 "성공의 역사"이다. 모든 인류의 역사에는 명암이 혼재하듯이 대한민국의 군사에도 몇 구석 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면서도 우리 국군은 어려운 시기에 창건되어 제대로 대우도 받지못하면서 조국이 위기에 처했을 때마다 앞장서서 목숨 걸고 구해냈다. 국군은 대한민국이 세계 13대 경제대국으로 안심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추울 때나 더울 때나 밤과 낮 구별없이 불침번을 서주었다.

 국군은 8·15 해방 정국의 극심한 혼란과 가난 속에서 빈손으로 조직되었다. 일본군이 도망치면서 버리고 간 소총과 주한미군이 넘겨준 소화기(小火器)가 전부였다. 탱크는 한 대도 없었다. 군복도 군화도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

 바로 이 때 남한을 적화하려는 공산주의자들이 "제주 폭동"과 "여·순반란"일 일으켜 자유민주체제를 전복코자 기도하였다. 여기에 국군은 훈련도 화기도 부족한 상태에서 뛰어들어 반란군을 제압하고 동요되던 민심을 수습하였다.

 아직 남쪽에서는 "제주 폭동"과 "여·순반란"의 잔당이 출몰하던 때 북한은 북쪽의 38선 전 전선에 걸쳐 6·25 기습남침을 자행하였다. 3일만에 수도 서울이 점령되고 40여 일만에 낙동강까지 밀리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국군은 미국군의 지원과 함께 조국의 자유를 되찾아 주었다. 국군은 대한민국을 구해내기 위해 전사자 14만 9000명, 부산 71만 7000명, 실종 13만 2000명 등 모두 100만 7천명의 사상자를 냈다. 그들이 피를 토하며 쓰러지고 평생을 불구로 지내는 댓가로 대한민국은 오늘날 부와 자유를 함께 누릴 수 있게 되었다. 건군 60년은 자랑스러운 성공의 역사로 이어졌다.

 1960년대까지만 해도 나라가 워낙 가난해 군에 입대하면 배불리 먹지 못하고 배고팠다. 배식 때는 약삭빠른 친구가 식판을 살짝 뒤로 빼돌려 두 사람분을 혼자 챙기는 경우도 있었다. 한 여름 섭씨 35도를 넘는 폭서에서도 황토흙을 짓이겨 진지나 막사를 구축해야 하였다.  영하 15도의 혹한과 칼바람 속에서도 눈엎인 가파른 산에 올라 땔나무를 해야 하였다.

 그러면서도 우리 국군의 마음은 모두 하나였다. 다시는 내 조국 대한민국이 공산 오랑캐들의 침략에 짓밟혀서는 안된다는 결의가 그것이었다. "반공" "반공" 또 "반공" 구호로 젊은 가슴들은 들끓고 있었다.

 그러나 건군 60년 오늘의 신세대 장병들은 다르다. 선배들이 목숨바쳐 지켜준 조국의 경제발전 덕택으로 배가 부르고 편히 지낸다. 자유도 만끽한다. 참으로 다행한 일이고 보람된 발전상이 아닐 수 없다. 국군 묘지에 묻힌 전사자들과 불구 상이용사들 그리고 목숨 걸고 공산군들과 맞섰던 선배들이 흐뭇하게 느낄만한 밝은 모습이 아닐 수 없다.

 요즘 신세대 장병들의 병영생활은 옛날 재벌집 생활수준을 방불케 한다 전자레인지가 구비되어 있어 부대내 PX에서 구입한 피자나 핫도그를 데워 간식으로 즐긴다. 피자가 먹고 싶으면 e메일로 부모님께 알려 면회 때 따끈한 피자 한판을 배달 받는다.

 2006년부터 국군도 주 40시간 근무제를 도입하였다. 신세대 장병들은 하루 일과가 끝나면 부대 안에 마련된 PC방에서 컴퓨터 게임을 즐긴다. e메일로 가족이나 친지 애인과 대화도 나눈다. 미국과 같은 선진국의 웰빙 병영을 방불케 한다.

 그러나 건군 60년을 맞이하면서 신세대 장병들이 강하고 믿음직한 군인으로 훈련되지 않으면 안된다는 점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몇 년 지난 일이긴 하지만, 경계근무 중인 초병이 민간 불량자들에게 총기를 빼앗겼는가 하면, 장교가 병사들에 의해 길들이기의 대상이 되기도 하였다.

 지난 6월엔 장교 세명이 짜고 '다단계 판매 사기'를 벌여 400여억 원을 가로챈 사기극도 드러났다. 건군 60년만에 처음있는 대규모 사기극이다. 무서운 기강해이가 아닐 수 없다. 그런가하면 군 내부로 침투한 간첩 용의자 50여 명이 내사 중인 것으로 8월 말 알려졌다. 건군 60년의 성공 역사에 어울리지 않는 군의 오점이 아닐 수 없다.

 이상희 국방부 장관은 대한민국을 위협하는 국가 1위는 북한이라고 7월 잘라 말하였다. 북한을 주적이라고 밝힐 수 없다던 전 정부를 상기할 때 매우 든든한 대북 경계태세가 아닐 수 없다. 임충빈 육군참모총장은 우리 군을 "강한 훈련으로 강한 전사와 강한 군대로 육성하겠다"고 5월 밝혔다.

 건군 60년에 요구되는 우리 군의 모습은 북한을 주적으로 직시하며 유사시 북한군과 맞서 싸울 수 있는 강한 군대이다. 군인은 피자나 핫도그를 먹고 애인에게 e메일을 잘 보낸다고 해서 저절로 강한 군인이 될 수 없다. 강한 훈련의 담금질로만 이 강한 군인이 될 수 있고 적을 물리칠 수 있는 용감한 전사가 될 수 있다.

 19세기의 프러시아 장군 칼 폰 클라우제비트는 전쟁에서 이기려면 피흘릴 것을 두려워 해서는 안된다고 하였다. 그는 "피흘릴 것을 두려워 하는 자는 피흘릴 것을 두려워 하지 않는 자에게 정복된다"고 하였다. 우리 군도 결코 피흘릴 것을 두려워 하지 않는 용감한 군인으로 훈련되어야한다. 그래야만 적을 제압하고 조국을 지킬 수 있다.

 그리스의 역사학자인 투키디데스의 명언 한 대목을 여기에 소개하고자 한다. 그는 기원전 411년 '펠로폰네시아 전쟁'을 출판하였다. 그는 이 책을 주관적 감정이입 없이 객관적으로 서술하였다고 해서 '역사학의 창시자'로 추앙받는다. 그는 이 책에서 '강한 자들은 자신들이 하고싶은 대로하고 약한 자들은 강한 자들에 의해 고통만 당할 수밖에 없다'고 하였다. 투키디데스의 말대로 국가란 강해야 살아 남을 수 있다. 약하면 강한 자에 의해 먹힐 수밖에 없다.

 건군 60년을 회고하며 확인했듯이 대한민국은 강한 군대 없이 살아남을 수 없다. 강한 군대가 지켜주지 않는다면, 6·25남침 때처럼 북한에 또 다시 당하고 만다.

 거듭 강조하거니와 대한민국 국군은 강하고 믿을 만한 군대로 훈련되고 기율되어야 한다. 우리 국군은 피자를 먹고 e메일을 즐기는 웰빙 군대이면서도 피흘릴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강한 군대로 꼿꼿이 서 주기를 바란다.(konas)

 정용석(단국대 정치외교학과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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