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돌이는 한가족
fabiano
내 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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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95
2007.03.16 08:41
1999년 11월 경, 생후 약 2개월 정도된 강아지를 아는 이가 주길래 이름을 "진돌"이로 짓고
지금까지 같이 살아온 지가 어언 8년차.
우리집 수문장으로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데 가까이 사는 아는 사람이 진돌이를 볼 적 마다
보신탕 생각만 하는지 군침을 삼키며 팔라고 조릅니다.
같이 살아온 情으로 일언직하에 거절하는 데도....
그 자리서 면박을 줍니다.
진돌이는 죽을 때 까지 내가 같이 데리고 있을 거니까, 아예 생각도 말라고요.
사실, 진돌이란 놈이 지금까지 살아 오면서 몇번의 사고를 쳤습니다.
앞 집의 강아지를 두번이나 물어서 저 세상으로 보내고 옆집의 큰 개도 역시 물어 보냈고....
어릴 적에 지한테 해코지한 사람을 지금까지 기억하고서는 이빨을 드러내고 으르렁거리더니
어느 한 날, 그예 일을 저질렀던 일도 있었습니다.
심지어 집에서 놓아 키우던 닭까지 물어 죽이는 등....
그럴 적 마다 처분 하려고 생각도 했습니다.
진돌이 때문에 감정도 상하고 사과도 하고 치료비도 물어 주고.....
그런데 정작은 그러지 못하고 지금까지 같이 살고 있습니다.
아마도 미운 情, 고운 情이 들어서 한 가족으로 생각하는 마음때문에 그럴 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