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맥퀸의 '불리트' (Bullitt)
스티브 맥퀸의 '불리트' (Bullitt)
1968년 / 미국 / 113 / 컬러 / Warner Bros.
원작, 각본 : Robert L. Pike 제작 : 필립 안토니 음악 : 랄로 취프린
재클린 비셋, 로버트 듀발 살인범을 잡으려는 블리트 경위는 사건이 종결되지 못하도록 존 로스의 시체를 빼돌리며 수사를 계속하는데, 마침내 경찰을 신뢰하지 못한 존 로스가 자신과 닮은 앨버트 레닉이란 자를 대신 내세워 자신의 신변을 보호하려했음이 밝혀진다. 폴 뉴먼과 쌍벽을 이루던 자동차광 스티브 맥퀸이 주연한, 형사 영화의 막을 연 기념비적인 작품. 이 영화는 이제까지의 미국 영화와는 다른, 기존의 체제에 반대하면서 용맹하고도 고독하게 수사를 단행하는 영웅적 형사를 탄생하여 이후 형사 영화의 붐을 일으켰다. 형사 불리트는 포드사의 간판 스포츠카 '포드 무스탱'을 타고 가파른 샌프란시스코의 언덕길을 무서운 속력으로 달리며 집요함과 끈기로 경찰 영웅의 확고한 자리를 굳혔다. 이 영화에서의 자동차 추격 및 총격, 폭발씬은,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이자, 헐리웃의 유명한 스턴트맨들이 참가하여 완성한 영화사에 남을 액션 장면이다. 지금 보아도 보기 드문 빠른 속도감과 액션에 감탄을 자아낸다. written by 홍성진
단번에 스티브 매퀸을 할리우드 최고의 흥행배우 자리에 올려놓은 영화로, 1968년 당시로서는 혁명적인 작품으로 평가를 받았다.
스티브 매퀸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이 영화는 언제나 무뚝뚝하고 터프했던 그의 표정이 많은 이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으며, 도심 속 자동차 추격 신이 아직도 강한 인상으로 남는다. 내용은 이렇다. 샌프란시스코의 강력계 형사 블리트 경위는 시카고에서 온 ‘자니 로스’라는 증인을 48시간 동안 보호하라는 임무를 맡게 된다. 그는 자신이 수집한 정보를 이용해 범죄조직을 협박한 사람으로, 상원 의원인 월터 찰머스가 범죄 소탕을 위해 그를 청문회에 세우는 대신 신변보호를 보장한 상태였다. 블리트는 동료인 델게티, 스탠턴 경사와 함께 자니 로스가 묵고 있는 호텔로 향한다. 증인을 보호하기는 커녕 암살자에 의해 로스가 죽게 된다. 하지만 로스의 정체를 알아내는 과정에서 블리트는 일련의 사건에 모종의 음모가 있다는 것을 알아내고 사건을 뒤쫓는 이야기다.1968년작.113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서울.06.12/9 -
할리우드 배우 중에 가장 좋아하는 인물이 1980년에 세상을 떠난 스티브 맥퀸이다. 아, 스티브 맥퀸. 그가 그립다. 결손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소년원을 들락거리며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유년기때부터 안해본 일이 없던 그는 해병대에서 하사로 제대한 뒤 배우가 됐다. 여러 작품에서 명연을 펼쳤던 그는 말년에 술과 여자, 코카인, 스피드에 미쳐 방탕한 생활을 하기도 했다. 결국 한창 때인 50세에 '헌터'를 유작으로 남기고 폐암으로 세상을 떴다. 형사 블리트가 보호하던 증인이 살해당하면서 사건이 시작된다. 이 작품은 스티브 맥퀸이 처음 제작한 영화였다. 이를 위해 그는 영화사를 만들었다. 맥퀸의 애인으로 등장한 재클린 비셋. 맥퀸은 피터 예이츠 감독의 '강도'를 보고 추격 장면에 매료돼 예이츠 감독에게 이 작품을 맡겼다. 예이츠 감독은 당시 할리우드 영화들의 배경이 LA일색이던 것에서 벗어나고 싶어 샌프란시스코를 무대로 택했다. 맥퀸은 자신을 배우가 아닌 '반응장치'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주변의 환경과 각종 소품, 다른 배우들의 연기에 반응하는 식의 연기를 즐겼다. 덕분에 그의 연기는 아주 자연스럽다. 상대역인 비열한 정치가를 맡은 배우는 '0011 나폴레옹 솔로'로 유명한 로버트 본. 그는 '황야의 7인' '타워링'에서도 스티브 맥퀸과 호흡을 맞췄다. 예이츠 감독의 작품은 대사가 많지 않다. 분위기로 처리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 또 자연스런 분위기를 위해 배우가 아닌 실제 직업인을 곧잘 기용했다. 이 장면의 의사와 간호사도 실제 의사와 간호사들이다. 이 작품을 유명하게 만든 자동차 추격씬은 원래 대본에 없었다. 원래 대본은 LA가 무대였기 때문이다. 스피드 광이었던 맥퀸은 스턴트맨 못지 않은 뛰어난 운전 솜씨를 발휘했다. 그는 자신이 직접 운전한 사실을 알리려고 후진 장면에서 일부러 머리를 밖으로 빼 뒤를 보고 운전했다. 도회적인 느낌의 이 작품은 에드 멕베인의 추리소설 '87분서' 시리즈를 연상케 한다. 원작은 로버트 파이크의 '조용한 증인'이다. 맥퀸 의상은 런던의 더기 헤이워드가 제작. 맥퀸은 영국 옷을 좋아했다. 와이드 앵글이나 망원 렌즈를 잘 살린 영상도 괜찮은 편. 이 작품은 조감독도 상당히 기여를 많이 했는데, 당시 조감독은 유명한 프레드 진네만 감독의 아들 팀 진네만이었다. 블로그 > 영화와 음악, 그리고 DV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