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괄량이 삐삐 - Pippi Langstump
말괄량이 삐삐 - Pippi Langstump
삐삐의 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Astrid Lindgren)
스웨덴 국민에게 가장 인기 있는 명사는 전설의 그룹 아바도, 전설의 여배우 잉그리드 버그만도, 축구선수 프레드리크 융베리도 아니다.
남자로는 국왕이며 여자로는 바로 삐삐의 작가인 아스트리드 린드그렌(Astrid Lindgren)이다.
물론 <삐삐 롱스타킹Pippi Langstump> 한 권으로 대스타가 된 것은 아니다.
린드그렌은 1907년에 빔메르비에서 태어나 2002년 세상을 떠나기까지 동화는 물론 희곡, 미스터리물까지 100여 권이 넘는 작품을 발표했다.
대표적인 동화책으로는 <라스무스와 방랑자> <사자왕 형제의 모험> <에밀은 사고뭉치> <떠들썩한 마을의 아이들> 등이 있다.
이제 입질이 슬슬 오는가? 입질이 안 올 수도 있다.
삐삐 마을의 마케팅 매니저를 만났을 때 다른 책은 기억나지 않아 “우리나라엔 삐삐만 번역되었나 보다”고 했다.
그런데 삐삐 마을의 숍 안에 한글판의 위의 책들이 진열되어 있어 가슴이 철렁했다.
국내는 모르겠지만 유럽에서 그녀가 대단한 동화작가인 것은 분명하다.
매해 린드그렌 여사의 옛날 이야기를 찾아 38만5000명의 팬들이 빔메르비를 찾는다.
스톡홀름에서 비서로 일하던 그녀는 결혼을 해 딸 카린을 낳았는데 잔병치레가 많아
종종 침대에 앉아 딸에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주었고 <삐삐 롱스타킹>은 그렇게 해서 태어났다.
주변의 권유로 이 책을 출판사에 넘겼으나 첫 출판사는 말괄량이 삐삐의 파격적인 이야기를 거부했다.
곧 대성한 린드그렌을 보며 땅을 치고 후회했겠지만.“린드그렌은 설교 따윈 하지 않아요.
아이들의 호기심을 같은 눈높이에서 나누죠. 그리고 아이들에게 어려움을 씩씩하게 이겨나갈 수 있는 삶의 주체임을 알게 해줘요.”
행사에 참석한 스웨덴의 한 지방 신문 기자가 말했다.
그녀의 이야기를 들으며 스웨덴 사람들이 강인하고 독립적인 이유를 알 수 있을 것만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