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우동 클래식, 조남륭
fabiano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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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25 05:39
육이오 때에 피난 내려온 부산
광복동 아폴로음악실,칸타빌레
미화당 음악궁전,부평동 오아시스,
클래식음악이 한없이 좋았어
험한 시절,싸우지 않고는 못 견딜 때
음악을 좋아하지 않았다면 악인이 됐을 지도 모르지
차이코프스키 '1812년' 펑! 펑! 포 소리에 귀가 열리고
'볼레로'에 이끌리고 슈베르트의 '아르페지오네 소나타'
슬픈 것도 기쁜 것도 아닌데 하염없이
눈물이 흘렀지
여기 마산에 와서 막걸리 우동 팔면서 내 좋아
클래식 듣고 있자니 문인,화가들 사람이 모였어
조두남 선생 정진업 시인 구상 시인도 단골이셨지
요즘 젊은 친구들 바쁜지 클래식을 안 들어
정말 좋은 음악은 길가다 들려오는 곡을
가만히 서서 듣는 거야
클래식은 선한 길로 나를 인도한 친구지
누가 나보고 칠십 넘도록 꼴이 이게 뭐냐 하면
나만큼 멋지게 산 놈 나와 보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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