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메~ ~
fabiano
세상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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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12 21:09
삼정골 사는 이씨.
올해 일흔 다섯으로 혼자 산다.
마나님은 약 10년 전에 사별하고...
아들 3형제를 두었으나 모두 결혼하여 멀리 떨어져 사는데
가끔씩 며느리가 와서 밑반찬이며 집안 일을 정리하고 가나
아들 3형제 모두 살기에 바쁘다보니 일년에 서너 차례나 올까말까다.
얼마 안되는 전답으로 그럭저럭 혼자 살기엔 부족하지 않으나
용돈이 필요한 당신은 봄, 가을, 겨울에 칡뿌리를 캐어 가용으로 쓴다.
닷새만에 열리는 장에 장사꾼과 미리 거간을 하는데 캔 칡을 운반할
차량이 없어 내가 기름값만 받고 운반한다.
장에 가서 흥정한 후엔 으례 인삼막걸리 한 두잔씩 걸치고...
가끔씩 먼 데 하늘을 응시하며 지긋이 눈감는데 지나간 세월을 회상하는 것이리라.
집에 오면 소 한마리와 올 봄에 태어난 송아지가 유일한 가족으로 당신을 맞는다.
음메~ ~
이제는 시골에서도 소키우는 집이 거의 없어 유일한 그 시절의 풍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