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7년 그해 여름...
fabiano
내 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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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2
2008.10.04 05:26
1957년 그 해 여름...
동족상잔의 6.25 전쟁이 끝난 지 약 3년이 경과되었지만 전쟁통에 파괴된 상처가
워낙 큰 지라, 여전히 가난하고 질곡의 세월은 우리 모두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었다.
궁색하고 비루한 모습의 흑백사진이 내 기억속에 남아 있지만 그래도
살아가는 일상의 고달픔 속에서도 아버지를 따라 피서 겸하여 야유회에 간
빛바랜 사진 한 장.
사진을 보니 1957년 부산 송정리 해수욕장이다.
시절이 하수상하고 어수선 했던 지라, 하루에 두 번씩 밀려오고 밀려 나가는
파도에 따라 죽은 시체가 둥둥 떠다니고 백사장 모래톱에에는
하얀 해골이 박혀 있었던 그 해, 여름 날의 풍경이었다.
맨 윗쪽, 왼편에서 세번 째가 본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