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단강의 다슬기
비단강에 먼 동이 틀 무렵이면 새벽의 강가엔 자욱한 물안개가 길게 띠를 이룬다.
몇 년전만 하여도 비단강 쏘가리를 찾아 새벽부터 종횡무진 쏘다니던 강가의 새벽엔 잠을 잊은 낚싯꾼의루어 캐스팅 소리가
바람을 가르고 살포시 물속으로 박히는 장면이 회상되고...
그 옛날엔 큰 내였던 강물이 맑고 깨끗하여 비단 錦(금) 字(자)를 써서 금강이라고 했고 순수한 우리 말로는 비단강(錦江)이다.
도로의 발달과 더불어 자동차 댓수가 증가 할 수록 강에 사는 어족 자원이 많이 고갈되어 낚싯꾼의 숫자도 많이 줄어 든 느낌이다.
낚시를 했으나 꺽지만 두 마리, 입질이 거의 없어 다슬기 잡기에 나선다.
다슬기 잡이 유리창을 통하여 보이는 강물 속이 아직은깨끗하다.
물살의 흐름이 센 여울목 부근의 다슬기는 깨끗할 뿐 아니라 맛이 더좋다.
부추나 아욱 등을 넣고 끓인 다슬기 국물 맛은 어디에다 비교 할 나위없이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물속에서 바라다 보이는 마을 앞 맑은 강변따라 강선대(降仙臺), 봉황대(鳳皇臺), 함벽정(涵碧亭)등이 있어
옛 시인들의 풍류가 들려오는 듯 하며 술익는 강마을에 저녁노을이 질 무렵이면 초가지붕 한 켠에 걸린 굴뚝에
저녁밥 짓는 연기가 내 기억 속에 피어 오르고...
먼데 하늘가에서는 어둠의 장막이 서서이 내려와 긴긴 여름날 하루를 마감한다.
故鄕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