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부 손씨
fabiano
이야기
2
1588
2008.06.20 09:15
“옛날에는 동무들과 놀이삼아 횃불 들고 밤 고기잡이도 했고, 커서는 술안주 삼으려고 낚시도 하며 투망도 던졌지”,
“별미 삼아 잡기도 했고”, “그것이 전부여 그저 먹을 만큼만 잡고 많다 싶으면 이웃들 나눠주고...”
그랬었는데 손동철씨는 지금 고기 잡아 먹고사는 어부가 되어 있다.
대청댐 건설로 수몰민에게 삶의 터전과 농토를 잃어버린 이주민의 생활 대책으로 어업허가를 내준 것이다.
참붕어, 떡붕어, 쏘가리와 그 외 잡어들, 꿈에 떡 맛보듯 잡는 장어는 자연산이라서 1kg에 10만원을 호가한다니 횡재란다.
흉년일 때 고기잡이가 시름을 덜어주는데 그마저 신통치 않다는 손동철씨.
“이 목숨 가면 그것도 그만이여”, “갱신도 할 수 없으니 대물림 어업권은 없지”
당신이 죽고 나면 같이 소멸한다는 마지막 어업권 이야기를 듣는 마음은 어쩐지 쓸쓸하다.
fr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