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출신 감독, 中교도소 4년째 복역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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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22 20:47
영화감독 오영선씨, 중국서 탈북자 구출하다 공안에 체포 | |
김필재 기자 2008-02-22 오후 1:21:13 | |
한국 국적의 탈북자 출신 영화감독이 중국 교도소에서 4년째 복역 중인 사실이 알려졌다.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2일 “2004년 8월 북한 영화감독 출신 탈북자 오영선 씨가 북한 인권 상황을 국제사회에 폭로하기 위해 중국에서 탈북자들에 대한 기록 영화를 제작하던 중 현지에서 만난 탈북여성 2명에게 밥을 사 먹이다가 미리 잠복해 있던 중국 공안에 체포, 지금까지 중국 랴오닝성 심양 제2교도소에 갇혀 있다”고 보도했다. RFA는 탈북자 출신으로 한국 국적을 가진 오씨에 대해 한국 정부는 그동안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2004년 오씨가 중국에서 체포됐다는 언론보도가 있고 나서 당시 한국 정부는 오씨의 소재를 확인 중이라고 했지만, 지금까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는 것. 북한 공훈배우 출신의 탈북자 주순영씨의 남편인 오씨는 평양연극영화 대학 출신으로 2002년 북한을 탈출하기 전 ‘민족과 운명’이라는 영화 제작에 참여했고, 한국에서는 대동강 영화사의 영화감독으로 활동했다. 오씨는 “2004년 8월에 체포됐는데, 백두산 촬영 때문에 중국에 들어왔다가 탈북자 가족을 만났다. 길바닥에서, 그 사람을 외면할 수 없고 도와달라고 하기 때문에 그 때부터 탈북자들 한 명 두 명 관심을 갖다가 몽골 국경 변경에서 체포됐다”면서 “이것이 중국에서 죄가 되는지도 모르고 벌금형이나 처리하고 풀어주겠지 했는데 판결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 영사관에서 1년에 2번씩 면담 오는데 관심도 안 갖고...(중략) 한국 대사관의 영사관과 서로 말로 싸움도 많이 했다”며 “너무 배알이 나서 차라리 도로 북한으로 가겠다고 말도 했는데, 어느새 4년째 세월이 흘렀다. 너무 답답하다”고 밝혔다. RFA는 “감옥에 수감 중인 오씨의 건강상태는 양호하지만 형편없는 식사와 의료지원, 중국인 수감자들의 폭력으로 힘든 생활을 하고 있다”면서 특히 “한국인 수감자에 대한 중국 당국의 인권실태는 너무나 형편없고 개선의 여지도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오씨는 "올해만 들어와도 중국 애들에게 구타당하고, 집단구타를 당한 게 6명이다. 그래도 한국정부는 대책을 안 세워준다"며 "이달 11일에는 한국 사람이 한 명 죽었어요. 왜 죽었냐 하면 전날 저녁에 아프다고 병원에 가니까 괜찮다고 보내가지고 그 다음날 아침에 사망했는데 여기서는 심장마비로 죽었다고 진단 내렸다"고 밝혔다. 한편, 오씨에 대한 문의전화에 대해 (한국) 영사관의 경우 “이런 문제는 전부터 대사관에 있는 홍보관실을 통해 나가야 된다. 그 쪽으로 전화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으며, 홍보 공사실은 “그런 사실을 모른다. 들은 적이 없다”면서 무책임하게 답변했다고 지적했다. 프리존뉴스 김필재 기자 (spooner1@freezon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