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단상 2
fabiano
세상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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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24 08:07
깊어가는 가을.
검붉게 믈들어가는 담쟁이가 허물어지는 벽을 부둥켜안고있다.
해마다 되풀이하는 일상의 모습이 어느덧 또 한 해가.....
젊은 담쟁이는 아직도 계절의 끈을 놓지않으려는 듯, 푸르기만 하다.
<...여름 한 철 시냇물이 줄창 외우며 흘러가더니/
이젠 가을도 저물어 입을 다물고/
다만 산수유 진 자리 산수유 열매들만....>
담장 옆, 한 켠에는 빨갛게 익어가는 산수유 열매가 흐드러지게 매달려
과부가 먹으면 바람난대여...
카메라가 그리는 빨간 열매가 곱기도 하다.
또한 덧에 걸린 먹이를 포식한 살찐 거미 한 마리가 먼 데 하늘을 쳐다보고 있고...
이! 그런데 이 가을엔 왜, 어머니의 재봉틀이 생각나는 것이지?
붙잡아도 잡을 수 없는 세월을 반추하는 기억속에 떠오르는 생각에...
[SONY] DSC-H1 (1/60)s iso200 F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