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버린 사랑
fabiano
포토에세이,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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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7.12 09:05
가버린 사랑
모든 것이 사라져도 마지막 그 순간까지
내 곁을 지켜 주리라던 그녀는 떠나갔다
죽는 그 날까지 함께할 믿음의 언덕엔
지축을 흔드는 광풍이 몰아치고
오색 무지개 꿈이 여물던 마음엔
주체할 수 없는 슬픔이 몰려왔다
새들이 노래하고 꽃이 피던 숲은
흙먼지 휘날리는 삭막한 광야로 변하고
서로 손 잡고 흥겹게 거닐던 추억의 오솔길은
땅속에 머릴 박고 밑둥을 치켜든 흉물이 되었다
제멋대로 나뒹구는 나무토막을 붙잡고
슬픈 미련이 어깨를 들썩거린다
글/이강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