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타는 농심(農心)
fabiano
내 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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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23 21:09
내 사는 옆 동네, 송호리.
수박농사와 당근농사가 주종으로 수박농사는 여름철에 끝났고
요즘은 당근 수확철이어서 한장 출하가 되고 있다.
동네사는 후배가 당근 한 무더기를 마당에 쏟으며 친구가 어제 출하했는데
밭에 상당한 분량이 있으니 줏어 가라고 한다.
곧고 긴 당근만 상품가치가 있고 그렇지 않은 것은 그냥 밭에 있다고 한다.
가보니 상당한 양이 있는데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뿌리가 두개 내지 세개,
네개나 되는 다소, 기형적인 당근이다.
먹기엔 지장없는 것이나 상품가치가 없어 많은 양이 버려지는 것이다.
당근즙으로 먹기 위해서 콘테이너 박스로 몇개 채워 가져 왔지만
속으로 타들어 가는 주인장의 농심(農心)이 안타깝다.
참으로 농사는 힘들다는 느낌을 실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