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진을 보니....
fabiano
세상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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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10 07:21
50년대는 말할 것도 없고 60~70년대 후반 까지도 호롱불 아래서 연필심에 침을 묻혀가며
잡기장에 숙제를 하느라 열중하던 시절이 있었지요.
잡기장은 질낮은 종이로 쓰다보면 연필심에 걸려서 찢어지거나 갈라지는 조악하기 짝이
없었지만 공부하는 어린 자녀들을 바라보는 부모님의 그윽한 눈에 그만한 것은 별 문제가
아니었지요.
따뜻한 아랫목은 공부하는 아들을 위해서 당신자신은 웃목에서 바느질 하시던 모친,
하루종일 힘든 일을 하시고 오신 아버지께서는 요란스레 코를 고시던 풍경은
그 시절 비슷비슷한 방안의 풍경이었고....
밤늦게까지 숙제를 하고 다음 날 아침 세수를 하다보면 호롱불 그을음에 시커멓게 된
코를 보고 웃었던 기억이 누구에게나 있을 터입니다.
< 사진 : 권태웅님의 갤러리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