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를 굽다
fabiano
세상사는 이야기
18
1219
2007.07.01 08:03
한 5년 전에 캐나다로 이민 간 동네 후배의 부모님께서는 올해 96세, 93세이신데 아직도 정정하게
살아계시며 집 옆에 밭이 있는데 소일거리로 상치,열무, 고추, 참깨... 등을 심어 물주고 비료주고
풀도 뽑고....그렇게 나날을 사신다.
슬하에 자식들이 많으나 모두들 객지에 나가서 한 자리씩 둥지를 틀고 사는지라, 자식들에게 의지하지 않고
굳이 이곳에서 사시는데....
워낙이나 유교적인 삼강오륜을 강조하시는 분이어서 오늘날, 상실된 우리네 전통의 도덕선생으로
초빙해야 되지않을까 싶다.
지난 달에 캐나다에서 그 분의 손자가 와서 연로하신 할아버지, 할머니를 뵙고 갔는데.....
" 아, 우리 형수가 과거시험에 장원급제했네....."
" ??...... "
아니 뜬금없이 웬 장원급제?.....
알고보니 손자인 형수가 올해 캐나다 육군사관학교에 응시하여 합격했다는 얘기였다.
어려운 과거시험도 그렇고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英語에 대견해 하시는 할아버지의 충만한 기쁨!
동네 후배가 캐나다에서 자주 전화를 하여 안부의 소식을 전하기도 하지만 이 블로그의 주인장 fabiano가
메일로 사진과 갖가지 소식을 프린트하여 전하여 주니 인기 짱이라.....
손자가 귀국시에 사진을 많이 찍었을 터이지만 그보다는 캠코더로 동영상을 보여드리는게 훨씬 효과적인
UCC의 위력을 아는지라 위의 사진처럼 CD로 만들고 타이틀에 할아버지, 할머니의 모습을 담으니
구경하는 사람들이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운다.
또한 VHS 방식의 비디오테이프로 1부 만들어서 귀국인사 하러 온 형수에게 전달하였다.
대한민국의 씩씩한 건아로서 훌륭한 캐나다 육사생도로서, 나라의 위상을 드높여 주기를 당부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