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미닭을 보니....
fabiano
세상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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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28 10:48
그때 그 시절, 시골의 경우, 집집마다 소 한 마리, 돼지 서너 마리, 개 한 마리....정도는 다 키웠었다.
닭도 한 열 마리 정도는 키우고....
작년에 추수한 볏짚으로 쇠죽을 끓이고 밀기울이나 등겨로 돼지사료로 하고 닭들은 뒷켠의 야산이나
또는 맨마당에 떨어진 곡식 낟가리나 벌레들을 잡아먹고 먹고남은 음식찌꺼기로 개에게 먹이고....
그랬던 풍경이 지금은 거의 사라지고 지금은 쇠고기나 삼겹살, 닭고기가 먹고 싶으면 언제라도 즉시
사먹을 수 있고 입맛대로 가려 먹을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오랜 세월이 흘러 모든 것이 거의 변했다.
정체되어 있는 것 보다는 늘 변화하는 삶이라면 당연한 것이기는 하나, 또한 잃어버리는 것도 많다.
그 중에서도 가족간의 유대관계가 많이 변하여 서글픈 느낌이다.
핵가족화가 너무도 급속히 이루어지다보니 너와 나, 부모, 자식간의 情이 많이 사라졌다는 사실이다.
고부간의 갈등, 평생 동반자의 황혼이혼 등....
게다가 재산으로 인하여 부모 자식 형제간의 갈등 또한 심각하고....
오늘 아침, 어미닭이 병아리를 품고있는 장면을 보니 언제나 자식들을 보듬고 애틋하게 사랑해
주신 그 시절의 어머니, 할머니의 모습이 연상되어 몇자 끄적여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