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속의 천렵
fabiano
세상사는 이야기
9
1263
2010.08.21 11:17
2주 전.
누이로 부터 전화가 왔다.
누이의 사돈댁한테서 한번 다녀 오겠다는 연락이 있어
사진도 찍고 강다리 밑에서 천렵도 하고 술 한잔 나누자는 내용인데...
작년에 조카딸 결혼식때 수인사도 하고 얼굴가림없이 십년지기처럼
광어며 돔, 우럭 등으로 회치고 거나하게 술도 했던 터라...
누이의 사돈이 일찍부터 고향을 떠나 도시에서 잔뼈가 굵은 만큼
어릴적 강에서 멱감고 족대로 고기잡던 기억이 마냥 그리운 추억의 사연이라
매제는 창고에 둔 그물을 찾아 어깨에 둘러 멘다.
며칠동안 내린 비로 송천강은 그 시절의 강물처럼 그득하며 흘러가는데
먼데 기호리 하늘에 먹구름이 잔뜩 끼었다.
이내 폭우가 쏟아지는데 한 30여분 들입다 퍼붇고서는 조금 잠잠해진다.
멋지게 포물선을 그리며 던지는 투망질에 모두가 그 시절의 동심에 젖는다.
즉석에서 튀김을 하여 또한번 그 시절의 추억에 젖어 본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