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름밤에...
fabiano
세상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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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05 00:00
피서 휴가철을 맞아 부산 동서가 꼼장어를 사가지고 왔습니다.
무덥고 지루한 여름밤.
이런저런 세상사, 이야기에 한잔씩 걸치며 꼼장어구이 안주에 밤이 이슥토록 이야기 꽃에
먼 동이 터옵니다.
사람들이 한달에 한번씩 이발하듯이 5, 6, 7월엔 장인, 장모님의 산소에 가서 벌초를 했습니다.
처남들이 다소는 감동적인(?) 표정으로 매형을 바라봅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매형이 좋아하는 양주 한 병씩 내놓더군요.
가까이에 산소가 있어 가능한 일이기도 하지만 사위사랑에 대한 장모님의 情이 그리운 탓이지요.
해마다 치르는 광경으로 점점 사라져가는 시끌벅적한 그 시절의 풍경이기도 합니다.
약 18년전의 사진을 찾았습니다.
1990. 8. 2.
사진 뒤쪽으로 솥에 불을 때시는 장모님의 모습이 보입니다.
정작, 당신께서는 호강한번 제대로 못하시고....
지금도 가슴이 찡하는 사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