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부의 노래소리 그치고..
올해 처음으로 낚싯대를 들고 권어부의 선착장에 간다.
강엔 낚시하는 사람들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바람만 강하게 불고....
올해는 일기도 고르지 못하고 봄 내내 비가 거의 오지 않아 강수량도 많이 줄고 녹조가 생겨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권어부의 말에 의하면 수중에 수초가 많이 생겨 그물을 칠 수가 없다고한다.
비가 자주 와서 씻겨 내려가고 물흐름이 지속적으로 되어야 하는데 거의 비가 안오니 물 속은 부영양화 현상으로 물이끼며 수중의 포말이 엉겨서 수질도 상당히 안좋은 상태이다.
고기를 잡아 생계를 이어가는 어부의 심정은 뜨거운 날씨마냥 속으로 타들어 갈 터이다.
작년 이맘때는 넵튠님을 비롯하여 그의 친구분, 서티나인님과 파비아노, 이곳 권어부가 어울려 그물로 잡은 물고기로 회치고 매운탕을 하여 거나하게 소주파티를 열고 권커니잣커니 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1년여의 세월이 지났다.
술잔을 주거니받거니 하는 중에 얼큰하게 취기가 오른 권어부가 귀공자 스타일의 넵튠님이 만만하게 보였는지 팔씨름을 제안한다.
솔직하게 말해서 넵튠님은 권어부의 팔씨름 상대가 안된다는 선입감이었는데....
웬걸, 팔을 잡고 용을 쓰는 권어부, 고개를 살래살래 흔든다.
결국 권어부, 항복을 했다.
우와, 넵튠님, 거의 10년차의 권어부를 물리치고 노익장을 과시.
매일 운동을 하여 단련시킨 넵튠님의 팔뚝을 만져보니 통나무입니다.
그러나 저러나, 올해는 이래저래 조건이 맞지않아 선착장에 외로이 떠있는 권어부의 배를 보니 쓸쓸한 마음이 앞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