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
모친께서 젊어서부터 성당을 다니신 터라, 슬하의 자식들이 어려서부터
영세를 받았고 성장하면서 자연스레 천주교에 다니게 된 사연인데
모친께서 사실만큼 사신지라 그리 억울해 할 죽음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자식들은 부모님들이 좀 더 오래 사시기를 기원하는 것은 누구다 다 같은
심정일 것이다.
생전에 효도를 더 잘해드렸으면 마음이지만 막상 돌아가신 후에는 더더욱 그런 느낌이다.
예전엔 남의 장례에 그다지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것이 사실인데
모친의 죽음이후, 여러 군데에서 신자들이 3일 동안 연도(煉禱)를 하는 모습에서
위령미사의 의미를 다시금 깨달았다.
즉, 위령 기도는 전에 연도(煉禱)라고 하였으며 세상을 떠난 교우들을 위해 바치는
기도를 말하는데(가톨릭 기도서 74쪽) 이는 시편(129편, 50편)과 기도문으로 되어 있다.
이는 세상에서 보속을 다 못하고 죽은 사람은 천국에 들어갈 때까지 연옥에서 정화되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이때 고통 중의 연옥 영혼을 위해 하는 기도를 말한다.
연옥의 영혼은 자력으로 천국에 올라갈 수도, 고통을 덜 수도 없으므로 지상의 교우들이
기도와 희생으로 빨리 천국에 오르도록 기도해야 한다.
그 기도 중에 가장 중요한 기도는 역시 위령 미사이다.
이 미사에는 기일 미사, 장례 미사, 보통 미사 등이 있는데, 그때마다 미사 예물과 함께
사제에게 미사 봉헌 신청을 해야 한다고 한다.
아들과 딸들이 각자 본당에 모친의 영혼을 위한 신심미사와 연미사를 드리고 예물을
봉헌하였으니 저 세상, 천국에서 평안한 모습으로 행복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