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달농사(?)
fabiano
세상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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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29 08:03
"형님, 건달농사치고는 잘 됐네요"
그저께 산소에서 제초작업을 하면서 동생이 내게 하는 말이다.
산소 옆자락의 밭가에 옥수수를 심었는데 척박하고 잡초가 무성한 가운데서도 실하게 달린 옥수수가 대견하여 집사람에게 연락하니 범강, 장달이 마냥 잽싸게 와서 제수씨와 함께 옥수수를 딴다.
남들보다 늦게 심은데다, 봄내내 비가 오지않아 사실 그리 기대하지 않았는데...
집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곳이어서 자주 가보지 못했지만 그러나 알게 모르게 몇번 가서 풀도 뽑고 퇴비거름도 두어 차례 주기도 했다.
농사는 수고한만큼 결과를 가져다주는 것이어서 흉내만 내는 건달농사(?)로는 기대한 만큼 수확을 보지 못한다.
제법 풍성한 수확에 미소를 짓는 마눌의 모습을 보니 이참에 농사를 좀 지어볼까나...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