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모님 생각
fabiano
세상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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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03 08:09
해마다 이맘때면 한바탕 전쟁아닌 전쟁을 치루는 제 집의 현관 풍경입니다.
부산, 서울, 광명,전주 등지에서 살고있는 처남, 처제, 조카들이 휴가철을 맞아 비단강(錦江) 근처에 사는
제 집에서 피서를 하기 때문이죠.
올해도 여전히 몰려왔고 집안은 현관의 풍경처럼 어수선하고 장터 풍경인데
마눌은 뒷치닥꺼리에....
돌아가신 장모님같이 이것저것 챙겨서 아들, 사위들에게 해먹이시고 정작, 당신은 잡수지 못하시던 생각이
올해는 유난히....
세월이 흘러 나이 먹으니 예전같지 않은 체력임을 느끼며 무더운 한 여름밤을 삼겹살에 꼼장어 구이에
다소 거나하게 마시는 소주잔 속에 깊어갑니다.
한, 20년전에 장모님과 처남, 처제, 동서들과 왁자지껄한 그 시절의 사진을 빛바랜 앨범에서
찾았습니다.
1990. 8. 2.
사진 뒤쪽으로 솥에 불을 때시는 장모님의 모습이 보입니다.
정작, 당신께서는 호강한번 제대로 못하시고....
지금도 가슴이 찡하는 사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