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NK ‘정치범 집단탈출’ 보도에 北 “날조모략”
fabiano
북한(北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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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2.11 15:48
(정치범수용소)에서 120명의 수인들이 집단 탈출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특종 보도한 것과 관련, 9일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사실무근”이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데일리NK는 함경북도 청진에 거주하는 복수의 내부소식통이 “지난해 12월 20일 화성군에 있는 관리소에서 120명이 집단으로 탈출한 사건이 터져 보위부와 보안서에 비상이 걸렸다”면서 “현재 함경북도 일대는 곳곳에 검문소가 추가로 설치돼 차량 통행증과 개인 여행증명서를 확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 정치범수용소는 이중삼중의 장애물과 주변 마을 주민에 대한 철저한 신고와 교육, 탈출자에 대한 가혹한 처벌을 통해 탈출 자체를 원천봉쇄 해오고 있어 정치범수용소에서의 집단 탈출은 극히 이례적인 사건이다.
북한은 이와 관련, 조선노동당의 입장을 대변하는 대남기구로 잘 알려진 조평통 대변인의 입을 통해 이례적으로 강하게 부인하고 나섰다. 대변인은 이날 중앙통신 기자와 문답을 통해 데일리NK 보도 내용을 거론하며 “함경북도 화성군에서 지난해 말에 그 무슨 수감자들이 집단탈출해 북 당국이 검거에 나섰다는 보도는 전혀 무근거하고 날조된 모략”이라고 반박했다. 대변인은 “우리에 대한 이러한 모략보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며 “지금 미국과 남조선의 우익보수세력은 날로 승승장구하는 우리 공화국을 깎아내리기 위해 피눈이 되어 날뛰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평통이 남측 언론기관의 보도에 대응 언급한 자체가 이례적인 일로, 이는 사건이 실재했음을 반영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북한당국은 지금까지 사건이 실재하지 않으면 대응하지 않고 묵살하는 태도를 보여왔다. 북한 당국은 그동안 국제 인권단체들이 정치범수용소의 인권탄압 문제를 지적할 때마다 존재 자체를 부인해왔다. 또 작년 12월엔 유엔총회에서 대북 인권결의안이 통과되는 등 국제사회의 인권압박이 거세지고 있는 시점에서 정치범수용소 집단 탈출 사건이 공론화 되는 것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대변인은 또 “미국은 반공화국 심리모략전을 위해 올해 예산에 많은 자금을 투입했고 미 국무부는 ‘미국의 소리방송’과 ‘자유아시아방송’ 등의 예산을 늘려 라디오방송을 통한 북의 민주화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다”며 “남조선 당국 역시 탈북자 지원이니 북 인권개선이니 하면서 그와 관련한 예산을 늘리고 심리전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과 남조선의 극우보수세력은 반공화국 모략소동에 매달릴수록 조선반도 긴장완화와 북남관계 개선에 좋지 못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부질없는 놀음을 걷어치워야 한다” 며 “반공화국 모략소동으로부터 초래되는 모든 후과에 대해 전적인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
[박현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