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돌의 죽음
fabiano
세상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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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28 03:45
엊그제 우리 집의 수문장 진돌이가 죽었다. 이곳으로 이사온 지 약 14년 여...
14년 전, 지인이 어린 강아지를 집들이 선물로 준 것인데 그동안 수문장 역할을
제대로 잘하였고 1년에 몇 차례 다녀가는 처남 처제, 동서, 조카들이 꽤나 예뻐하고
사랑하는 터여서 진돌이와의 정(情)도 깊은 터이다.
개의 수명이 평균 15년 정도로 인간의 나이로는 80세 정도라고 하는데 어차피
한번은 죽을 운명이기는 하나 한 가족처럼 그동안 쌓아 온 정이 너무나 애틋하다.
밤과원 뒷산 양지바른 곳에 깊이 파묻고 돌을 쌓아 막걸리도 부어 주었다.
회자정리(會者定離)라고는 하나, 녀석과의 지난 날을 회상하니 눈시울이 축축해진다.
4년 전의 진돌.